간밤 호우로 서울·부산 등 33가구 대피···주택·차량 침수 등 잇따라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학장천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된 시민이 119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4분쯤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68세 여성이 실종돼 소방과 경찰이 수색 중이다.

전날 오전 9시 3분쯤 경기도 여주에서는 75세 남성이 사망했는데 이 남성은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본은 호우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서울·부산·경북·광주광역시 등 4개 시도 10개 시군구에서 33가구 52명이 일시대피했다.

강원도 원주시와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주택 6곳이 일시 침수됐다.

부산시 해운대구에서는 차량 7대가 침수됐으며, 대구시 북구에서는 철거현장에서 200m 길이 담벼락이 무너져 차량 29대가 파손됐다.

또 부산 수영구에서는 아파트 220세대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이날 오전 6시 부산, 경기 등에서는 도로 19곳이 통제됐고, 서울 27곳을 포함한 하천변 153곳과 둔치 주차장 88곳도 통제 상태다. 지리산 등 국립공원 17곳의 455개 탐방로 출입도 통제됐다.

지난 11일 오후 1시쯤 경남 산청군에서 소방이 강한 비로 나무가 쓰러져 차선이 막힌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경남 지역에서 도로변 가로수 넘어짐·맨홀 역류 등으로 인한 안전조치 11건이 있었고 대피는 없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부산·창원·통영·거제 등 경남권 남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있다.

이날 오후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부터 비상 2단계 대응과 함께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부장(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호우대비 비상대응체계 유지를 요청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