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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도 상어 나타났다…성질 포악해 사람 공격하는 '청상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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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목격된 상어. 연합뉴스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목격된 상어. 연합뉴스

최근 강원 속초·양양·삼척에 이어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를 목격했다는 잇따른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지난 50년여간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수온이 약 1.35도나 상승하면서 아열대성 바다에서 나타나는 상어가 출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쯤 낚시어선 A호 선장이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를 했다. A호 선장은 지난 8일 오후 9시30분쯤 포항시 남구 구만항 북서 약 3.7㎞에서 2~3m 크기의 상어가 선박 주위를 배회하는 것을 촬영해두었다가 입항 후 포항파출소에 제공했다.

포항파출소는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한 결과 청상아리의 일종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청상아리는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의 열대·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상어로, 성질이 포악해 사람 등에 대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 6일 강원도 삼척시 임원항 동방 해상에서 악상어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고 다음 날인 7일에는 삼척시 광진항 동방에서 해상순찰 중이던 해양경찰에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가 목격됐다"며 "상어 목격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어민들과 바다를 찾는 레저 활동객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수온 1.35도 상승…따뜻한 바다가 상어를 부른다

식인 상어의 잇따른 출몰 원인으로는 해역 표층 수온 상승이 꼽힌다. 지난 50여년 간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수온은 약 1.35도나 상승했다. 전 지구 표층수온 상승과 비교해 2.5배 높다.

특히 최근 식인 상어가 자주 출현한 동해 지역의 수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동해의 평균 표층수온은 10도로, 관측을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21년엔 9도, 2022년 9.4도, 2023년 10도로 급상승했다.

동해안 해수욕장 85곳 중 41곳이 개장한 지난 주말과 휴일, 동해안을 중심으로 무더위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상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8~9일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9만9753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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