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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또 삼성전자 추월했다…2분기 영업이익 8927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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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올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LG전자가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2분기 영업이익 8927억원, 6000억원을 올렸다고 7일 발표했다. 잠정실적을 발표한 양사의 표정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 1분기(6402억원)때와 비슷한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연결 기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3%, 95.7% 감소 한 것이다. 지난 1분기와 대비해서도 매출은 5.88%, 영업이익은 6.25% 감소한 수준이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반도체 업황 부진과 지난 1분기 갤럭시S23의 인기가 견인해 왔던 모바일 수요 감소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수요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MX(모바일 부문) 플래그십 출시 효과 둔화로 전분기 대비 잠정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라며 “잠정실적은 천억 원대 까지만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로 6402억원인 지난 분기 영업이익보다 적을 많을지는 확정실적 발표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 예상치(영업익 2000억원)는 크게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에 사업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선 4조원까지 바라봤던 반도체 적자폭이 3조원대로 줄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에 D램 가격 하락이 둔화되고 판매량은 늘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D램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효과 때문으로 예측된다.

앞서 글로벌 메모리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전자 역시 적자 폭이 둔화되면서 업계에서는 “반도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출하수요는 이미 저점을 지나면서 가격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라며 “실수요 회복은 예상대비 더디지만 공급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제한적 공급 속에서 신규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플랫폼 출시와 반도체 감산 등으로 수요 증진 요인이 발생하면서 4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반도체 외 부문의 전망도 밝다. ‘갤럭시Z플립·폴드5’ 시리즈가 이달 말 공개되고 내달 출시하며 3분기에도 MX부문이 수요를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한다. 김 연구원은 “3분기는 계절성에 기반해서 전사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37%하락한 6만9900원으로 마감했다.

LG전자 영업이익 8927억원...전년비 12.7%↑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LG전자는 이날 연결기준 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2.7%, 12.7% 증가한 규모다. LG전자는 “역대 2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로 높다”라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다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분기 1조4974억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6402억원)을 뛰어 넘은데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성과로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LG전자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천9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9조9천9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LG전자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천9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9조9천9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연합뉴스

부문별로 생활가전에서 올 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지며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유럽 등 선진 시장에도 에너지 소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효율·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TV 사업은 글로벌 수요 침체 지속에도 선제적인 재고 조정,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원가 개선 등의 체질 개선 전략이 유효했다.

다만 잠적 실적 발표에도 LG전자 이날 주가는 12만3000원(-1.84%)으로 마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기업리서치부 팀장은 “이날 주가는 실적보다는 오전부터 이어져온 IT지수 하락이 반영된 것”이라며 “3분기에는 전장 부문 성수기 시즌으로 LG이노텍 영향으로 연결기준 이익은 증가하겠지만 여름 계절적 요인이 제거되면서 가전부문 매출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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