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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원어치 수목 뽑아갔다…제주 최대 규모 '나무 도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31일 제주시 봉개동 현장 적발 사진. 사진 제주도 자치경찰단

지난 3월 31일 제주시 봉개동 현장 적발 사진. 사진 제주도 자치경찰단

제주도 곳곳을 돌며 나무 수십 그루를 훔치고 보존지역을 훼손한 일당이 자치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조경업자 7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자치경찰은 공범 3명도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조경수로 판매할 목적으로 지난 2018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주 곳곳에서 7000만원 상당의 수목 79그루를 토지주 승낙이나 관할 관청 인허가 없이 뽑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단일 건으로는 도내 최대 규모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등은 제주시 조천읍, 서귀포시 대정읍과 표선면 등 국공유지나 토지주가 도외에 거주하는 등 관리가 소홀한 임야에 자생하는 팽나무 등을 사전에 물색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문화재보호법과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인 산굼부리 일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축구장 2개 규모인 1만4699㎡를 중장비를 이용해 무단으로 훼손해 절취한 수목을 임시로 심어두는 장소로 불법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산림 피해 복구비는 1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자치경찰단은 불법 조성된 땅에 임시로 심은 출처가 불분명한 수목 700여 그루도 압수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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