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보수 연합군’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원론적이고 상식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정치가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에서는 선거 연합을 하고 같은 우군을 많이 확보하는 쪽이 이기게 돼 있다”며 “지금 선거 구도에서 보면 보수와 중도 연합이 돼서 지난번에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결과가 나왔을 때는 중도 또는 무당층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훨씬 더 높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아주 일관되게 20% 정도가 반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하면 복원시키는가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일각에서 이른바 ‘반윤 연합군’이라고 해석하는 데 대해 “너무 나간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 진영이 이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지 우려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0일 최 전 부총리는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청년정치인들과 2시간 30분 가량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전 부총리는 ‘보수 연합군’을 언급하며 내년 4·10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수 대통합을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최 전 부총리가 “나경원·안철수·유승민·이준석은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모두 힘을 합쳐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서로를 적대시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정치가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선 절대 안 된다”며 이들의 만남에 대한 의미 부여를 거부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 전 장관과 이 전 대표 만남의 의미를 묻는 물음에 “별 관심도 없다”며 “한 가지 분명한 원칙은 우리 보수정치가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보수정치가 탄핵 때 국민들한테 완전히 버림을 받았다. 총선을 앞두고 탄핵 이전의 보수정치로 돌아가는 건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일”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