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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만에 대구경탄 등 무기 판매 승인…5800억원 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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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중인 대만 공군 미라지 2000 전투기. EPA 연합뉴스

착륙 중인 대만 공군 미라지 2000 전투기. EPA 연합뉴스

미국이 대만에 대해 4억4000만 달러(약 5800억원) 상당의 대구경탄과 병참 지원 제공을 승인했다.

2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보도자료를 내고 미 국무부가 대만과 관련한 두 건의 대외군사판매(FMS)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건은 대만이 30㎜ 고폭소이예광탄과 다목적탄, 연습탄 등 3억3200만 달러(약 4380억원)어치의 대구경탄과 관련 장비 구매를 요청한 것과 관련돼 있다고 DSCA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계약을 맺고 대만에 무기를 공급할 업체는 미국 앨리언트 테크시스템즈와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 건은 대만에 차륜형 전투차량과 무기, 관련 장비 등의 수리·예비용 부품 1억800만 달러(약 1400억원)어치를 판매하는 내용이다.

이날 DSCA는 의회 검토를 위해 해당 계약들과 관련한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1979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바탕으로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는 비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나, 같은 해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해놨다.

특히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대만에 대한 무기 제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미국의 무기 판매는 국방부와 방위산업체가 수입국과 협상을 체결한 뒤 국무부, 의회의 승인을 거쳐 마무리된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의 군사 연계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측은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의 규정을 엄수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새로운 대만해협 긴장 요소를 만드는 일과,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미국의 무기판매 승인 발표 이후인 30일 오전 8시께 24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인근에서 탐지됐고 그중 1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왔다고 발표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그러나 중국군은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기점으로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5척의 중국 군함도 이날 대만 인근에서 탐지됐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군함들의 정확한 위치나 움직임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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