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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4도' 주말 사우나처럼 푹푹 찐다…남부·제주는 물폭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밤사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력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주말 동안에는 서울의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강원 내륙과 제주도, 전남 해안의 섬 지역, 경북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에 제주도와 일부 전남, 경상권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제주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인근 도로 우수관으로 빗물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제주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인근 도로 우수관으로 빗물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전날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비 피해도 잇따랐다. 29일부터 30일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이산)가 284㎜, 봉화가 165.5㎜를 기록했다. 영주시 상망동에서는 30일 새벽에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 1채가 매몰됐고, 집 안에 있던 14개월 여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기상청은 “남부는 오늘(30일) 오후까지, 남해안은 밤까지, 제주도는 내일(7월 1일) 새벽까지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라며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체감 35도…수도권 폭염주의보

대구 중구 대봉동 인도에 설치된 쿨링포그 사이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며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중구 대봉동 인도에 설치된 쿨링포그 사이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며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에는 제주 등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전국 내륙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 주말 내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랜 비로 인해 습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어서 체감온도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의 한낮 기온은 34도를 기록하겠고, 체감온도는 35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경기 고양 등 일부 내륙 지역은 체감온도가 36도까지 오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표했다. 강원 영서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일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기존에 내렸던 비로 땅이 젖은 상황에서 햇볕이 내리쬐면 건식 사우나처럼 수증기가 올라와 체감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그늘에 들어가도 매우 덥게 느껴진다”며“실내에서는 주변 환기를 자주 해야 하고 물을 많이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말이 지나고 3일부터는 다시 남부 지방부터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은 전남권과 경남권·제주도에, 4일~5일은 전국에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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