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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 브레인’ 여야 의원보좌진의 대표 내달 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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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와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 회장 선거전이 시작했다. 제33대 국보·민보협 회장 선거는 각각 다음달 6일, 5일 실시된다. 보좌진협의회는 사실상 직장 노동조합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무급 봉사직이지만, 국회가 출범하면 초선·비례대표 의원실에 보좌진을 추천할 수도 있어 실질 권한도 적지 않다.

국보협 회장엔 지욱현(김웅 의원실)·김영육(지성호 의원실)·오정석(백종헌 의원실)·이영수(장동혁 의원실)·김민정(김병욱 의원실) 보좌관(기호 순)이 도전장을 냈다. 후보 숫자만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김민정 보좌관은 두 정당 통틀어 유일한 여성 후보다. 국보협 회장 선거 역사상 두번째다. 민보협에선 2018년 조혜진 보좌관이 첫 여성 회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민정 보좌관은 연가 제도 현실화, 휴식 시간 카톡 업무 지시 금지, 퇴근송 도입 등 일명 ‘워라밸 3종 패키지’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일자리 안정’을 강조했다. 지욱현 보좌관은 총선을 앞두고 보좌하는 의원이 직을 상실하게 될 경우 해당 의원실 보좌진을 내년 2~3월 총선 캠프 및 비례대표 의원실에 우선 추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이영수 보좌관은 ‘채용징검다리 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 낙선 의원실 보좌진을 당선 의원실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부산 토박이 출신인 김영육 보좌관은 보좌진-의원실 간 맞춤형 취업 시스템 구축과 퇴직·사직한 수행 보좌진 대상 정부·공공기관 연계 재취업 활동 지원을 공약했다. ROTC 출신으로 육군 중대장(대위) 경력이 있는 오정석 보좌관은 예측 가능한 여름휴가 보장과 최소 월 1회 이상의 연가 보장 시스템 확립을 대표 공약으로 꺼내 들었다.

민보협 회장엔 박철민(정필모 의원실)·이정환(최인호 의원실) 보좌관(기호순)이 후보 등록을 마쳐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박철민 보좌관은 2012년 중증외상센터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만들어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이른바 ‘이국종법’의 입법 과정을 다룬 『치료받지 못한 죽음』이라는 책을 냈다. 박 보좌관은 ▶연가보상비 추가 확보 ▶겸임수당 신설 추진 등 보좌진의 금전적 권익을 찾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공약했다.

이정환 보좌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10년간 근무했다. 노동조합에서 정책실장 업무를 하다 여의도 생활을 시작했다. 이 보좌관은 ▶비례대표 명단 작성 시 보좌진 공천 보장 ▶공천 가점 중복 적용 추진 등 보좌진의 정치 참여 확대 방안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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