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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세로'가 방사장에 안나와요…3살연하 여친 '코코' 효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1일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이주한 얼룩말 코코(왼쪽), 코코와 세로의 첫 만남. 유튜브 채널 '서울시설공단TV' 캡처

지난 21일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이주한 얼룩말 코코(왼쪽), 코코와 세로의 첫 만남. 유튜브 채널 '서울시설공단TV' 캡처

지난 3월 동물원을 탈출했던 수컷 얼룩말 ‘세로’에게 차분하고 온순한 성격의 여자친구가 생겼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지난 21일 세로의 여자친구인 ‘코코’를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서 데려왔다고 27일 밝혔다.

코코는 수컷 얼룩말 1마리와 암컷 2마리, 동생과 사촌 등 어린 얼룩말 2마리와 함께 지내왔다. 2019년에 태어난 세로 보다 세 살 연하다.

세로가 활달한 반면 코코는 차분한 편이라고 한다. 우치공원 동물원 관계자는 “코코는 주로 어미 얼룩말 옆에서만 생활해 이번이 첫 독립”이라고 설명했다.

코코의 이주는 세로가 탈출하기 전인 지난해 6월부터 계획돼 왔다. 코코의 동생들 때문에 우리가 좁아지자, 더 넓고 좋은 환경에서 코코를 자라게 하기 위해서다.

어린이대공원은 세로와 코코가 서로에게 적응하고, 친밀도를 보이면 이를 고려해 합사 일정을 잡기로 했다.

세로와 코코는 현재 바로 옆 우리에서 지내며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세로는 코코가 오기 전까지 주로 실외 방사장에 있었지만, 최근엔 밖에 나가지 않고 코코가 있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 ‘서울시설공단TV’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코코는 어린이대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공간 바닥에 깔린 건초를 맛보며 적응하는 모습이다. 옆 우리에 있는 세로는 나무판 사이로 코를 내밀며 관심을 보였다.

조경욱 동물복지팀장은 “처음에는 둘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세로가 코코 옆에 더 있고 싶어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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