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G이노텍, 베트남에 1.3조 투자…카메라모듈 생산 ‘더블’로

중앙일보

입력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전경. LG이노텍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전경. LG이노텍

LG이노텍이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 약 10억 달러(1조300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모듈 현지 생산량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번 투자는 베트남 생산법인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며 투자 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신규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하이퐁시 당국은 전력 확대를 위한 변전소 추가 설치,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한다.

LG이노텍은 2016년 9월 베트남에 하이퐁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이듬해 9월부터 카메라 모듈 생산을 시작해 1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이퐁 법인은 지난해 매출 4조3479억원, 당기순손익 1459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해외 생산법인 중 최대 규모다. 현재 약 3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스마트폰용 카메라 생산 역량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모듈 생산능력(CAPA)은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 생산 투자 강화에 나선 것은 최근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생산량은 46억20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생산량인 44억6000만 개와 비교해 3.6%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하반기부터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2.6%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약 80%를 점유하는 주력 제품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상당량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도 부품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이번 투자를 통해 보급형 모델은 베트남에서 집중 생산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은 구미와 파주 등 국내 라인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을 굳혔다.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면서 국내 사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부가 제품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이노텍은 올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 15 프로 맥스에 탑재될 폴드 줌 카메라 모듈을 단독 공급하는 등 아이폰 프리미엄 제품군의 카메라 모듈을 대부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국내외 공급망을 탄탄히 다지며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로 차별화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