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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끝도 한승수…디오픈 초대장 따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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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국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재미교포 한승수. 5억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다음 달 개막하는 디오픈 출전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연합뉴스]

한국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재미교포 한승수. 5억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다음 달 개막하는 디오픈 출전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연합뉴스]

재미교포 한승수(37)가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14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했다.

한승수는 이날 우승하면서 국내 프로골프 대회 중 가장 많은 5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또 다음 달 20일 개막하는 제151회 디오픈 출전권과 함께 코리안 투어 5년간 출전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합계 이븐파 284타로 준우승을 차지한 강경남(40)도 1억2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디오픈 티켓을 받았다.

한승수는 10대 시절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2001년 US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컷 통과 기록(14세 8개월)을 썼다. 2002년에는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대회에서 5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20대 들어선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네바다 대학교(라스베이거스 캠퍼스) 졸업 후 PGA 2부 투어와 아시안 투어, 캐나다 투어를 전전했다. 그러다 2017년 11월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카시오월드 오픈에서 프로 무대 첫 승을 거뒀다. 이어 2020년 11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고국 팬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로부터 2년 7개월 만에 마침내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했다.

1986년 인천에서 태어난 한승수는 중학교 2학년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재 국적도 미국이다. 그러나 그에게 한국오픈 타이틀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한승수는 “나는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골프에만 전념하기 위해 미국 이민을 택했다. 그리고 오늘에야 비로소 한국 골프의 최고봉에 올랐다. 한국오픈 우승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6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한승수는 이날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 1타 뒤진 2위 이재경(24)이 1번 홀(파4)부터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이재경은 티샷이 왼쪽 OB 구역으로 향하면서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했다.

한승수도 까다로운 코스에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4번 홀(파5) 보기 이후 2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보기와 버디가 연달아 나와 더는 달아나지 못했다.

한국오픈 주최 측은 대회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코스를 까다롭게 세팅했다. 페어웨이 폭은 10~25m 정도였고, 양쪽 러프는 최대한 길렀다. A컷 러프는 길이가 최대 100㎜ 가까이 됐고, 긴 풀은 200㎜까지 자랐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러프에서는 정상적인 샷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내심 테스트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포천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박민지(25)가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8승. 박민지는 구옥희·신지애(이상 통산 20승)에 이어 KLPGA 통산 최다승 3위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또 시즌 상금 5억800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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