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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력 회복 안 되네”… 전자상거래 기업들 너도나도 뛰어드는 사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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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간 중국 경제를 이끌어 온 대표 주자는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인터넷 기업이었다.  

독일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디스타가 발표한 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순위(2022년 6월 기준)를 살펴보면 10위권 내에 5곳(텐센트·바이트댄스·알리바바·메이퇀·핀둬둬)이 중국 기업이다. 최근 3년 간 이어진 코로나19는 디지털 경제 발전의 기폭제로 작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IT·디지털 영향력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다양한 요인으로 몸집을 불려가던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최근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지난 10년간의 성장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관 기업들이 판매량 지표를 공개하지 않은 것. 광군제와 618 쇼핑 페스티벌은 중국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통하는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약화된 중국의 소비력이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점 찍은 사업은 뭘까?

바로 '물류 부동산'과 '물류 솔루션 서비스'다. 기업이 공급망을 직접 운영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자체 물류 부동산을 소유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다년간 축적한 물류 관련 유·무형 자산을 판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돈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징둥닷컴(JD.com)은 2018년 물류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관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해 유관 업무를 전개할 자회사인 징둥스마트산업발전그룹(이하 징둥찬파)을 설립했다. 사진 셔터스톡

징둥닷컴(JD.com)은 2018년 물류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관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해 유관 업무를 전개할 자회사인 징둥스마트산업발전그룹(이하 징둥찬파)을 설립했다. 사진 셔터스톡

알리바바의 물류 계열사인 차이냐오(菜鳥)스마트 로지스틱스 네트워크(이하 차이냐오)는 지난달 18일 홍콩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차이냐오는 상품 분류·물류 창고 관리·최적의 배송 경로 확인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물류 플랫폼으로 '물류 부동산'은 차이냐오의 5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지난달 23일에는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이 베이징싱샨(象鮮)창고물류서비스 회사(이하 싱샨)를 설립했다. 싱샨은 창고 및 물류 서비스, 공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2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닷컴(JD.com)은 2018년 물류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관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관 업무를 전개할 자회사인 징둥스마트산업발전그룹(京東智能產業發展集團, 이하 징둥찬파)을 설립했다. 징둥찬파는 '스마트 산업으로 도시 개발을 지원한다'는 사명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 부동산 등을 포함한 종합 자산 관리, 산업 발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는 현대화된 고급 물류 창고나 상업용 사옥, 복합 스마트 산업단지, 데이터 센터, 태양광 단지 등 인프라 건설과 운영을 위한 솔루션 제공 등이 포함된다.

징둥닷컴이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들에 가치를 더하고,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도 징둥찬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사진 징둥찬파

징둥닷컴이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들에 가치를 더하고,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도 징둥찬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사진 징둥찬파

징둥그룹은 2019년 말까지 토지 사용권, 창고 건물 인수 및 설비 구입을 위해 총 26억 달러(약 3조 2968억 원)를 지출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전투적으로 임했다. 해외 물류 네트워크 확장에도 적극 나서 동남아시아 등 고성장 시장에 물류 창고 및 산업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징둥찬파의 총 자산 관리 규모는 937억 위안(약 16조 7400억 위안)에 이르렀다. 징둥이 보유한 물류 관련 총 건축 면적은 2330만㎡를 초과한다. 규모면에서 중국 2위, 아시아 3위다. 일반 물류 센터 면적이 보통 5~10만㎡ 정도인 점을 감안했을 때 200여 곳을 관리 하는 것과 같은 규모다.

올해 2월 8일에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JD 창고(Warehouse)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508098.SH)가 상장했다. 중국 최초의 민간 공모 리츠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JD 창고 리츠의 인프라 자산은 총 건축 면적은 35만 995제곱미터(㎡)로 중국 충칭, 우한, 랑팡에 위치한 3곳의 대형 물류 단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징둥찬파는 기업 창고 및 물류 관련 부동산을 구매·관리·업그레이드해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는 주체가 됐다. 징둥닷컴이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들에 가치를 더하고,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도 징둥찬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지난 3년 간 징둥찬파의 매출액은 5억 8200만 위안(약 1051억 원), 7억 9870만 위안(약 1443억 원), 23억 2000만 위안(약 4191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괄목할만한 성장에 기업을 보는 업계 시선도 달라졌다. 중국의 산업 연구 기관인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3 글로벌 유니콘 기업(4월 18일 기준) 92위에 올랐다. 후룬은 징둥찬파의 기업 가치를 530억 위안(약 9조 4700억 원)으로 평가했다. 징둥찬파가 보유한 물류 시설 및 기타 부동산 등은 주요 사업을 전개하는 징둥닷컴에 주요 자원을 제공하면서, 향후 징둥그룹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임서영 차이나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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