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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부터 전국 장마 시작…기상청, 물폭탄 20분 전에 문자 보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에서 직원들이 여름철 기후재난 대응 등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에서 직원들이 여름철 기후재난 대응 등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주말인 25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이 동시에 장마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여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상청은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직접 발송하는 등 기후재난 대비에 나섰다.

기상청은 “24일까지 남부 내륙, 25일까지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22일보다 1~4도가량 높아지면서 30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의 경우 주말 동안 한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겠고, 내륙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25일부터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제주도에서 내리기 시작해 오전에 전남 남해안, 오후에 전남과 경남 남해안, 밤에 전북과 경북 남부, 그 밖의 경남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모레(25일)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비가 내리면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며 “특히 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으니, 최신 예보와 기상정보를 반드시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서울 등 중부지방까지 빠르게 장마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26일과 27일에는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쪽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다량으로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덥고 많은 비 가능성…극한 호우시 긴급재난문자 발송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집중호우 대비 사전점검을 위해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를 찾아 기상청 호우 재난문자(CBS) 모의발송 시연을 한 뒤 자신이 발송한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집중호우 대비 사전점검을 위해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를 찾아 기상청 호우 재난문자(CBS) 모의발송 시연을 한 뒤 자신이 발송한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장마 시작부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올여름에 예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침수 등 재난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이날 기상청 국가기상센터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여름철 방재 대책을 발표하면서 “여름철(7~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6~63%에 달하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39~4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여름이 예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기상청이 기후감시 요소를 분석한 결과, 열대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강한 대류 활동이 우리나라 쪽으로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해 기온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엘니뇨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에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여름철 기후재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여름부터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직접 발송하기로 했다. 피해가 우려되는 매우 강한 비(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가 관측된 경우, 해당 지역에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지난해 8월 8일 수도권 집중호우 사례에 이를 적용할 경우, 최초 구조 신고로부터 약 20분 전에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올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한 이후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가장 위험한 순간과 현장에 재난문자 직접 발송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여름철 자연재난으로부터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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