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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홀에서 티샷 세 번 치고 보기로 막은 정찬민...한국오픈 1R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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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이 6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정찬민이 6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한국 최고 장타자 정찬민은 22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오픈 1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OB나 페널티 구역으로 간 건 아니었다. 공을 찾기 위해 배치한 포어캐디도 있었다. 그러나 러프가 워낙 길어 배정된 수색시간 3분 동안 공을 찾지 못했다.

정찬민은 첫 번째 볼을 포기하고 티잉구역으로 돌아와 다시 티샷을 해야 했다. 두 번째 친 티샷도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분실을 걱정한 정찬민은 또 다시 티샷을 했다. 이 볼은 두 번째 친 볼의 프로비저널 볼이었다. 이 볼은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갔다.

정찬민은 오른쪽 러프로 볼을 찾으러 갔다가 공 2개를 발견했다. 하나는 벙커에서, 하나는 벙커 법면에 있었다. 두 개 모두 정찬민이 친 공이었다. 그 중 어느 볼을 쳐야할지가 문제였다. 처음 친 볼은 로스트 볼로 선언했기 때문에 이미 죽은 볼이었다.

그 볼을 치면 오구 플레이가 된다. 두 번째 친 볼을 찾아야 했다. 주위에 있던 경기 위원이 동반자들의 증언을 참작해 볼을 지정해줬다. 정찬민은 그 볼을 그린에 올려 1퍼트로 보기를 했다.

한국오픈 깊은 러프에 잠긴 볼. 성호준 기자

한국오픈 깊은 러프에 잠긴 볼. 성호준 기자

선수들은 러프에 간 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9번 홀에서도 정찬민은 볼을 잃어버릴 뻔했다. 그가 친 티샷은 포어캐디가 떨어지는 지점을 봤다. 그러나 막상 가서는 볼을 찾지 못했다. 정찬민과 캐디 등이 수색시간을 거의 다 소모하고 나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의 러프는 매우 길다. B러프는 평균 100mm이며 200mm가 넘는 곳도 있다. 페어웨이 너비는 평균 10~25m로 매우 좁다. 박상현은 “역대 한국오픈 중 가장 러프가 길다”고 말했다. 전장은 파 71에 7326야드다. 그린 스피드는 1라운드 3.3m이고 조금씩 속도를 높여 4라운드에는 3.6m로 맞출 계획이다.

정찬민은 2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5언더파 66타를 친 재미교포 한승수가 선두다. 선수들은 “오늘은 그린이 부드러워 그나마 언더파를 치는 선수가 있지만 내일부터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는 이언 스나이먼(남아공)이 3언더파 2위다. 지난해 우승자 김민규는 허인회, 함정우, 박성준과 함께 2언더파 공동 3위다.

천안=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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