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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바람길 잇단 윤화/부여/버스­승용차 충돌 6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강다리 빙판 한밤 귀가 소동/중부 폭풍­호남엔 대설주의보/서울 새벽 영하 6도
폭풍과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1일 오후부터 몰아친 한파로 전국의 도로가 빙판을 이룬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잇따른 교통사고가 발생,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3㎝가량의 눈과 강한 바람이 몰아친 서울에서는 해가 지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으로 변했으나 시민들이 일찍 귀가를 서두른데다 차량도 평소의 절반이하로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도심의 버스정류장 등에는 미처 귀가치못한 시민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잔뜩 웅크린채 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주말이면 크게 붐볐던 강남과 이태원 등지의 유흥가도 일찍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다만 서울의 한남대교 등 한강다리들은 눈발이 녹으면서 바로 얼어붙어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한데다 반포대교에서는 5중 충돌사고가 나는 바람에 밤늦게까지 붐볐으며 북악 스카이웨이는 1일 오후4시50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중앙기상대는 1일 오후5시 전남 남해안을 제외한 호남지방에 예상 적설량 5∼15㎝의 대설주의보를,서울·경기·충청지방에는 예상 적설량 5㎝ 내외의 폭풍설주의보를 내렸다가 밤10시 폭풍주의보로 바꾸었다.
1일 오후9시 현재 서울이 3㎝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양평 4.2㎝,수원 2.5㎝,대관령 1.2㎝,춘천 1㎝,청주 8.2㎝ 등 중부 북부지방에 1∼9㎝의 눈이 내렸다.
기상대는 2일 오후까지 적설량이 5∼15㎝에 이르고 초속 14∼18m의 강한 북서풍이 불며 2일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8도,서울 영하 6도 등 제주·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 10∼영하 1도,낮기온은 0∼5도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교통사고=1일 오후3시10분쯤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반산리 용궁가든앞 국도에서 부여여객 소속 충남5 자3212호 시내버스(운전사 이재벽·28)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마주오던 서울1 수4449호 소나타승용차(운전사 김석현·37·서천군 종천면 종천리)와 정면 충돌,승용차를 몰던 김씨와 김씨의 딸 미진양(6) 등 6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는 부여에서 구룡쪽으로 달리던 버스와 반대편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이날 낮부터 뿌린 진눈깨비가 얼어붙은 사고지점에서 마주치며 미끄러지면서 중앙선 부분에서 정면 충돌,승용차가 버스앞 범퍼밑으로 깔리면서 일어났다.
이에앞서 오후1시쯤에는 경기도 광주군 실촌면 수양리 앞 산업도로에서 서울2 구2103호 프레스토승용차(운전사 최병식·56·광주상고 교감)가 마주오던 경인에너지 소속 유조차(운전사 하무일·48)와 충돌,승용차에 타고있던 광주상고 3년 정화동군(19)과 정군의 담임교사 주영선씨(37) 등 2명이 숨지고 최교감과 하씨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국도 불통=충북지방에서는 1일 오전9시부터 내린 눈으로 오후10시 10㎝의 적설량을 기록한데다 기온이 영하 2∼영하 3도로 떨어지면서 얼어 제원군 봉양면∼백운면을 잇는 박달재와 보은군 피발령의 교통이 두절됐으며 괴산과 경북 문경군 사이 이화령 국도도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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