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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글씨·조명 만든다…스카이라인도 구축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빛 축제를 개최하는 등 야간 관광 콘텐트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빛 축제를 개최하는 등 야간 관광 콘텐트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 디자인이 또 한 번 업그레이드한다. 고유 빛깔과 서체를 지정하고 특유의 스카이라인(skyline)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20일 ‘디자인 서울 2.0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디자인 서울은 도시 시설물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지정한 정책이다. 이날 발표한 디자인 서울 2.0은 오세훈 시장이 초선이던 2006년 발표했던 ‘디자인 서울 1.0’ 후속판이다.

디자인 서울 1.0과 비교하면 디자인 서울 2.0은 규모가 더 커졌다. 디자인 서울 1.0이 가판대·보도블럭·휴지통 등 공공시설물에 표준 디자인을 도입했다면, 이번엔 도시 경관 자체 디자인을 바꾸는 게 목적이다.

서울시, 디자인 서울 2.0 프로젝트 발표

디자인 서울2.0에 따라 향후 달라질 서울의 스카이라인. [사진 서울시]

디자인 서울2.0에 따라 향후 달라질 서울의 스카이라인. [사진 서울시]

디자인 가이드라인 범위는 녹지·수변 등 자연 공간부터 시가지, 역사문화 공간 등 다양한 지역을 포함한다. 또 야간 경관이나 옥외광고물 등 경관 자원별 추진전략도 마련했다.

이창현 서울시 디자인정책담당관은 “달라진 서울시 높이 관리 정책을 구체화한 경관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것”이라며 “색깔·재료가 조화로운 건축물 설립을 유도해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도 “서울연구원과 함께 서울형 스카이라인 조성 방안을 마련해서 이르면 올해 연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야간 경관도 바꾼다. 이를 위해 서울의 색(서울 빛)을 새로 지정하고, 글자 디자인(서울 서체 2.0)을 개발한다. 광화문광장 일대를 화려한 빛·음악으로 채우는 ‘서울라이트 광화문’ 행사를 자주 열고,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빛 축제를 개최하는 등 도시 야간 관광 콘텐트를 강화한다.

반면 디자인 관리를 위해 뿌리 뽑을 5가지도 선정했다. 불법건축물, 불법 가판대, 불법 간판, 불법 광고물, 불법주차 등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4년 5개 자치구를 선정해 해당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35층 룰 폐지 연계…리듬감 있는 스카이라인

서울시가 구상 중인 ‘서울산 특화 유니버설디자인’ 시범 사업.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구상 중인 ‘서울산 특화 유니버설디자인’ 시범 사업. [사진 서울시]

연초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본류에서 뻗어 나가는 지천 물길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앙일보 2월 14일 A18면

나아가 이번엔 서울 곳곳에 있는 산에 고유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소재 67개 산 대상 ‘서울산 특화 유니버설디자인’ 시범 사업이다. 산·숲길을 알려주는 팻말이나 편의·휴게 시설물 디자인을 통일하는 내용이다.

다양한 서울시 공공건물 설계 과정에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지정한다. 예컨대 남녀 동선을 분리한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이 과거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미래의 스카이라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명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이 과거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미래의 스카이라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명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이밖에 한강 개발 계획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연계해 2027년까지 7대 공공미술 명소를 조성하고, 2024년부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할 수 있는 공공시설물(음수대·벤치 등)을 디자인해 서울시 전역에 확산·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자치구·기업·대학 등과 연계해 디자인 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자인 협력 플랫폼은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시민이 디자인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상호작용해 해결법을 찾아내는 참여·소통 창구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 서울 1.0을 추진한 이후 글로벌 도시경쟁력 순위가 꾸준히 상승했다”며 “디자인 2.0을 통해 서울을 ‘즐거운 활력 도시’로 조성하고 세계 5위 디자인 도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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