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우승 또 우승…'두루마기' 테너, 15세 피아니스트 낭보

중앙일보

입력

영국 웨일스의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우승한 테너 김성호. 카디프 세인트 데이비드 홀에서 한국의 두루마기를 입고 노래했다. [연합뉴스]

영국 웨일스의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우승한 테너 김성호. 카디프 세인트 데이비드 홀에서 한국의 두루마기를 입고 노래했다. [연합뉴스]

영국과 미국에서 이틀 연속 우승. 한국 음악가들이 국제 경연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테너 김성호(33)는 16일(현지시간) 영국의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가곡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주최하며 바리톤 브린 터펠 등을 배출한 권위 있는 대회다. 17일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한국 피아니스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15세 피아니스트 홍석영이 반 클라이번 주니어 국제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테너 김성호,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우승 #피아니스트 홍석영, 반 클라이번 국제 주니어 콩쿠르 우승 #국제 콩쿠르의 한국인 계속되는 우승 #"한국의 음악성이 다른 차원으로 들어섰다"

두 대회 모두 한국 음악가들과 인연이 이미 깊다. BBC 카디프 대회는 한국인의 네 번째 제패다. 이 대회는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부문으로 나뉘는데 1999년 바리톤 노대산, 2015년 베이스 박종민이 가곡 부문에서 우승했다. 2021에는 바리톤 김기훈이 아리아 부문 1위에 올랐다.

반 클라이번 주니어 콩쿠르는 지난해 6월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이 우승하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던 대회의 청소년 부문이다. 13~17세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2015년 시작해 4년마다 열려 이번이 세 번째이며 한국 청소년 피아니스트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미국 댈러스에서 반 클라이번 주니어 국제 콩쿠르를 우승한 피아니스트 홍석영(가운데). [연합뉴스]

17일 미국 댈러스에서 반 클라이번 주니어 국제 콩쿠르를 우승한 피아니스트 홍석영(가운데). [연합뉴스]

이번 경연에도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했다. BBC 카디프 대회에는 캐나다, 영국·중국·터키·이탈리아 등의 성악가 16명이 결선에 올랐다. 반 클라이번 주니어 콩쿠르에는 미국·중국·체코 등에서 23명이 결선에서 맞붙었다.

두 음악가의 수상은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달 초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바리톤 김태한(23)이 아시아 남성 성악가 최초로 우승한 후 약 보름 만에 연이어 전해지는 우승 소식이다. 홍석영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한국 연주자들의 수준이 한 차원을 넘어섰다"고 봤다. "배운 대로 잘 하는 게 아니고 자신의 목소리를 넣어 창의적인 음악을 만들어 내는 정도의 어린 한국 피아니스트가 많아졌고, 세계가 놀라고 있다." 홍석영은 서울 예술의전당 아카데미에서 피아니스트 송유진을 사사했고 현재 백혜선에게 배우고 있다.

테너 김성호와 피아니스트 홍석영은 한국에서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해외 무대에서 경력을 쌓아온 이들이다. 이번 결선 무대에서 한국의 두루마기를 입고 한국 가곡 '동심초'를 포함해 노래한 김성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한스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오페라 석사과정을 마쳤고 2018년에는 벨베데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20년부터 독일 도르트문트 오페라 극장의 앙상블 단원으로 노래하고 있다. BBC가 중계한 수상 소감에서 "결선 5곡 중 4곡은 무대에서 처음 불러보는 곡이라 매일 2~3시간만 자며 연습했다"고 했다.

홍석영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보스턴의 월넛힐 예술고등학교, 뉴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에 재학 중이다. 우승과 함께 청중상을 수상한 그는 콩쿠르 주최측과 인터뷰에서 "듣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회상할 수 있게 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며 "단순한 기억을 넘어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연주자가 목표"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