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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해리슨 포드 “심한 액션은 말리더라…그럴 때마다 미칠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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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배우 해리슨 포드가 지난 16일 화상으로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배우 해리슨 포드가 지난 16일 화상으로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어떤 액션 장면들은 안전을 고려해서 저는 못하게 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미칠 것 같았죠. (웃음)”

81세 해리슨 포드의 얼굴에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지만, 마음만큼은 그가 40년 넘게 연기한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심을 그대로 간직한 듯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개봉(28일)을 앞두고 16일 오전 한국 언론과 화상간담회를 가진 그는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인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하며 “관객에게 여러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액션 연기를 하는 건 언제나 재밌고 즐겁다”고 말했다.

그가 또다시 주인공 인디나아 존스를 연기한 이번 영화는 1981년 ‘레이더스’(1편)로 시작된 시리즈의 다섯 번째 편이자, 피날레를 장식할 최종편이다.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 1969년, 이전의 생기를 잃고 퇴임하는 고고학자 인디아나 앞에 오랜 숙적 위르겐 폴러(매즈 미켈슨)가 나타나면서 유물을 둘러싼 새로운 위협이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1편으로부터는 무려 42년이 지난 데다 2008년 개봉한 4편(‘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으로부터도 벌써 15년이나 흐른 상황. 이제는 할리우드 영화사에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소회가 단순할 리 없다.

해리슨 포드는 “사실 오래전부터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하고픈 욕심이 있었는데, 만약 그런다면 꼭 나이 든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4편까지는 사실 인디가 크게 나이 들지 않는데, 이제는 나도 인디도 나이가 들었다는 걸 무시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세월을 인정하면서 캐릭터가 성장해온 이야기, 어떤 가치관과 감정을 품고 있는지 등을 이야기해야 시리즈가 잘 마무리될 거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5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에 관한 뒷얘기도 들려줬다. “사실 이전에도 시나리오 개발 작업이 여러 차례 이뤄졌지만, (1~4편을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내가 모두 만족할 만한 각본이 없었다”는 것이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쓴 5편 각본에 대해 그는 “오락적인 재미가 있으면서도 진심 어린 감성도 놓치지 않은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5편엔 프로듀서로만 참여한 스필버그의 뒤를 이어 연출을 맡은 맨골드 감독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현대적인 동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의 자녀와 손주들과도 공유돼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팬들마다 각자의 추억이 있을 것”이라며 “나 자신도 ‘인디아나 존스’ 팬으로서, 내가 어떤 영화를 보고 싶은지를 고민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궤, 샹카라의 돌, 크리스탈 해골 등 실제 역사나 전설을 통해 전해지는 유물을 주요 소품으로 등장시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이번에 내세우는 유물은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이다. 고대 그리스 유물 ‘안티키테라 메커니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영화에서는 이 다이얼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설정이 더해졌다.

맨골드 감독은 “나이 드는 것은 인디아나 존스뿐 아니라 (유명 시리즈 주인공들인) ‘제임스 본드’나 ‘이단 헌트’ ‘한 솔로’ 등 누구나 삶에서 경험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세월의 변화가 인디아나에게는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에 시간과 관련된 유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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