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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국내에 잇단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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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증시에 나타나지 않던 해외 '큰손'들이 최근 잇따라 얼굴을 내밀고 있다.

국내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해 재미를 본 GMO이머징마켓펀드나 소버린자산운용처럼 이들 새내기 해외 큰손들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는 중소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캐나다의 뮤추얼 펀드인 매킨지 컨딜 리커버리 펀드는 지난 6월부터 10월 23일까지 영원무역 주식 2백75만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전세계 이머징마켓에 투자하고 있는 이 펀드는 국가별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한두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투자회사인 편리폰즈도 지난달 28일 대한해운의 지분 9.44%를 매입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해운업체인 편리그룹의 계열사인 편리폰즈는 조선업을 비롯해 정유.에너지 종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게 특징이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SR인베스트먼트가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세코닉스의 지분을 각각 5.04%, 5.49% 확보했다고 신고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모으면서 한달에 80~1백건 정도의 외국계 투자회사 신규투자 건이 접수된다"며 "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중소형주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의 5% 이상을 매입했을 경우에만 금감원에 보고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외국계 투자회사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최근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많아지면서 우량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 매수가 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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