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혜 생기게 돕는 지식이 교양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44호 21면

교양 고전 독서

교양 고전 독서

교양 고전 독서
노명우 지음

‘교양’이란 말을 실생활에서 쓰는 일이 부쩍 줄었다. 예절 없는 행동을 두고 ‘교양머리 없다’고 욕하는 일 자체가 드물어지니, 욕설로서의 가치조차 사라진 것 같다. 애초에 교양이란 무엇이었던가.

사회학자이며 서점을 운영하는 ‘마스터 북텐더’인 저자가 느낀 것도 이 지점이다. 세상은 쓸모 있는 도구로서의 지식(정보-지식)에만 가치를 두고, 이를 바탕으로 성찰의 과정을 거쳐 지혜에 도달하도록 돕는 지식(삶-지식)인 교양은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닌가.

저자는 ‘21년간 배우고, 20년간 가르쳐온’ 학자이자 교수지만 진정한 의미의 ‘교양인’과는 거리가 있다며,  ‘고전 읽기’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이렇게 골라낸 고전의 목록도 남다르다. 기원전 8세기의 기록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이븐 칼둔의 14세기 저작 『무깟디마』처럼 말 그대로 ‘오래된’ 책도 있지만,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같은 20세기 명저, 불과 10여 년 전에 출간된 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아픈가』 같은 동시대의 고전까지 두루 다룬다.

저자는 고전을 완독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문화적·시대적 배경을 짚어준다. 다 읽을 무렵이면 서가에 있는, 분명 읽었다고 ‘생각’만 했던 고전을 슬그머니 다시 꺼내 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