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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엔데믹 시대… 中 온라인 의료 1등 기업의 다음 목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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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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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온라인 의료 시장의 성장이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지속할 것인지가 주요 이슈로 부상 중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교육・유통・금융 등 광범위한 업계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의료계 역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갔다. 의료업계는 빠르게 ICT 역량 및 검진・진단 기술 등을 활용한 인프라를 구축하며 비대면·온라인 원격 의료 시장을 발전시켰다. 온라인 의료 시장은 이미 경쟁력 있는 신사업 분야로 성장한 지 오래다.

특히 온라인 의료산업이 가장 성장했다고 평가받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의 온라인 의료산업은 코로나 이전인 2018년부터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온라인 의료 시장은 연평균 72.0%의 성장률로 크게 성장했다. 이어 2021년에는 국가 장기발전 전략에 원격의료산업 육성 정책을 포함했다. 중국은 비대면 진료와 의약품 온라인 판매 허용 외에도 원격수술도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연구 기관 프로스트&설리반(Frost & Sullivan)은 중국 온라인 진료 시장 규모가 2019년 90억 위안(약 2조 원)에서 2024년 1550억 위안(약 29조 원), 2030년 4070억 위안(약 77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중국 최초로 인터넷 의료 산업에 진출한 기업은 어디일까. 

2011년 7월 설립된 중국 최대 온라인 원격 진료 플랫폼 ‘춘위이셩(春雨醫生)’이다. 춘위이셩은 회사 설립 후 4개월 만에 정식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중국 모바일 의료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사진 춘위이셩

사진 춘위이셩

당시만 해도 중국의 온라인 의료 시장은 초기 발전 단계였다. 그러나 춘위이셩은 앱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아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춘위이셩은 설립 초기 ‘병원 프론트 엔드(Front-End)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여 문진, 접수 등의 간단한 서비스를 담당했으며, 주로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그러나 뒤이어 전략을 변경해 ‘모바일 의료 서비스 플랫폼’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춘위이셩의 목표는 스마트폰이 있는 모든 이들이 동등하게, 온라인에서도 실제 의료 서비스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어 춘위이셩은 애플리케이션(APP), 홈페이지, 위챗, 오픈 플랫폼을 아우르며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합했다.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문진, 홈닥터, 건강 커뮤니티, 인터넷 병원, 건강 몰 등의 서비스를 만들었다. 당시 춘위이셩은 실제 의사들과의 실시간 진료를 제공했던 유일한 플랫폼으로 소비자의 큰 호응을 자아냈다. 춘위이셩은 사진, 문자, 음성, 전화 등의 방법으로 무료 건강상담을 제공하며, 2급 및 3급 공립병원 주치의 이상의 자격을 갖춘 의사들이 3분 이내에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사진 춘위이셩

사진 춘위이셩

의사와 환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한다는 특징도 있지만, 환자 중심이라는 점이 춘위이셩의 큰 장점이다. 이들은 환자들에게 정보·진료·데이터를 포괄하는 서비스를 전방위적으로 다루며 다양한 종류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의사와 상담할 수 있으며 과도한 치료를 예방할 수 있다.

또 ‘AI 자가 진단’ 서비스를 추가해 사용자가 스스로 질병 증상을 조회하고 의사의 도움 없이도 의학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기능은 진단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CDC의 40만 개 이상의 약물과 의학 결과 라이브러리와 춘위이셩이 수년 동안 축적한 1천만 개 이상의 대화형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사용자의 운동, 식단, 체중, 혈압, 혈당 및 기타 인체 데이터를 수집해 전자 건강기록물을 제공하며 회원들의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서비스도 갖췄다.

오프라인 진료소도 있다. 사용자는 온라인 개인 주치의와 상담 후 정확한 진료가 필요한 경우 춘위이셩의 오프라인 진료소에 방문할 수 있다. 춘위이셩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의 5개 도시를 시작으로 현재 3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병원도 개설했다.

춘위이셩 오프라인 건강 센터. 춘위이셩

춘위이셩 오프라인 건강 센터. 춘위이셩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춘위이셩의 가입자는 1억 5000만 명, 플랫폼에 등록된 의사는 66만 명, 누적 서비스 환자 4억 명, 3억 명 이상의 건강기록 데이터가 축적됐다. 하루 평균 문진량은 39만 명, 고객 만족도는 98%에 달한다.

최근 춘위위셩은 중국 인터넷 의료업계 중 최초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춘위이셩은 설립 후 11년간 중국 검색 엔진 서비스 ’서우거우(搜狗)’, 둥팡증권(東方證券), 테마섹(淡馬錫) 홀딩스, 블루런벤처스(bluerun ventures) 등으로부터 7차례의 자금 조달을 받았다.

그러나 위기도 존재했다.

설립 이후 두 차례 ceo를 교체해야만 했고 사업 전략 변화 등 격동의 시기를 겪었다.

춘위이셩의 설립자는 인터넷 포털 넷이즈(網易)의 부편집장 출신이었던 장루이(張銳)다. 중국 온라인 의료의 창시자라 할 수 있다.

춘위이셩은 2016년 6월, 12억 위안(약 2000억 원)을 조달해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에 이르면서 IPO까지 고려 중이었다. 그러나 2016년 창업자 장루이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 두 차례 CEO 교체를 거쳤다.

2017년 이전 장루이 CEO 시대에서는 가벼운 상담, 개인 의사, 보험 판매의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면, 이후 장쿤(張琨)CEO는 부가가치 의료 서비스, 병원의 인터넷 사용 역량 강화, 비즈니스 파트너(의사 그룹 및 기타 기관 등)와의 상생 등이 강화됐다. 특히 장쿤은 자체 기술, 경험 및 자원을 활용하여 의료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며 이전 장루이의 ‘환자 중심’전략과는 다른 발전 방향을 내세웠다.

춘위이셩 설립자 장루이(張銳). 2016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바이두

춘위이셩 설립자 장루이(張銳). 2016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바이두

그러나 장쿤은 2년도 채 되지 않아 CEO직을 사퇴했다. 그는 사임 이유에 대해 "임무는 끝났다"고 말할 뿐 어떤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이후 전 CTO였던 청바이이(曾柏毅)가 수장이 되었지만 임기 반년 만에 사임하고 CTO로 복귀했다.

현재 CEO는 장루이의 아내 왕위샤오(王羽瀟)다. 2019년 8월 왕위샤오의 CEO 취임과 동시에 춘위이셩의 발전전략은 다시 초기로 돌아왔다. 그녀는 취임 이후 춘위이셩을 다시금 환자 중심 플랫폼으로 되돌리려 고집했다.

춘위이셩의 현 CEO 왕위샤오(王羽瀟). 바이두

춘위이셩의 현 CEO 왕위샤오(王羽瀟). 바이두

현재 춘위이셩은 대형 온라인 의료 서비스 포털로 자리 잡았으며 인터넷 진료 서비스 기관, 의료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개발 플랫폼으로 발전해 ‘의사+환자+의학+병원+보험’의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능적이고 효율적이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점점 더 많은 의료 서비스 유형이 인터넷을 통해 환자에게 편리하게 제공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의료는 2016년 650억 위안 규모에서 2020년 1961억 위안, 2021년 2600억 위안을 돌파하며 그야말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고령화 사회의 시대가 도래해 인터넷 의료시장은 양적 성장을 이루는 증량(增量)시장에서 시장의 품질 경쟁을 이루는 존량(存量)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춘위이셩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그중에서도 핵심 수입인 온라인 상담의 지분이 76%로, 연간 재구매율이 86%에 달할 정도로 핵심 경쟁우위가 뚜렷하다. 왕위샤오는 향후 춘위이셩이 IPO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PO는 기업 발전의 한 단계적 지표일 뿐, 끝이 아니라며 성장 발전 가능성을 밝혔다. 춘위이셩의 상장 이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수 차이나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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