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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벤치 출발...클린스만호 첫승 선봉은 이강인-오현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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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이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훈련 도중에 공을 주고받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이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훈련 도중에 공을 주고받고 있다. 뉴스1

‘캡틴 손’ 손흥민(31·토트넘)이 페루와의 평가전을 벤치에서 출발한다. ‘2001년생 듀오’ 이강인(22·마요르카)과 오현규(22·셀틱FC)가 ‘클린스만호’의 첫 승을 이끈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7위)이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페루(21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컨디션이 100% 상태가 아니다. 벤치에는 함께 할 것이다.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어 경기 출전 가능성은 있지만, 내일까지 지켜봐야 한다. 임시 주장 완장은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찬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영국에서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고 귀국했다. ‘스포츠 탈장’은 내장을 지지하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날 경우 압력에 의해 내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세다. 지난 13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전술 훈련은 안 했던 손흥민은 15일 동료들과 미니 게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중계사인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8~9개월 참고 하다가 도저히 안돼 결국 수술을 받았다. 패스나 턴 동작을 할 때 아프다 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100%의 60%(밖에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에 승리를 못 거두면 9월(A매치)로 미뤄지기 때문에, 감독님과 첫 승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페루전 교체 명단에 포함된 뒤 후반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페루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오현규(가운데). 사진 대한축구협회

페루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오현규(가운데). 사진 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은 “플랜B, 플랜C도 준비해야 한다. 손흥민이 없더라도, 지난 3월에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던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돌아왔다. 또 3월 대표팀 경기 때 득점이 취소됐던 오현규도 (셀틱에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고 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은 오현규가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든 장면을 언급한 거다. 비록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지만, 클린스만은 최전방 공격수 3인방 조규성(25·전북)과 황의조(31·서울), 오현규 가운데,  오현규를 선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힌트를 준 거다. 지난 4월 스코틀랜드에서 셀틱 경기를 직관한 클린스만은 오현규의 굶주리고 저돌적인 모습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3월 A매치에서 1무1패에 그쳤다. 2경기에서 3골을 넣고 4골을 내주는 ‘공격 앞으로 축구’였다. 당시 손흥민을 중앙에 두는 ‘센트럴 손’ 카드를 썼다. 하지만 이번 페루전에 손흥민이 빠지면, 이강인이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뒤에서 다가와 장난치자 이강인이 놀라고 있다. 뉴스1

클린스만 감독이 뒤에서 다가와 장난치자 이강인이 놀라고 있다. 뉴스1

클린스만은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이강인을 측면 미드필더로 세울 가능성이 높다. 당시 이강인은 순간적으로 공을 다른 발로 옮긴 뒤 치고 나가는 ‘팬텀 드리블’로 상대 선수 3명을 제쳤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수차례 파울을 얻어내자, 클린스만은 “상대가 이강인을 멈출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파울 뿐”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적료 약 300억원에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이적을 앞둔 이강인은 요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 11일 치킨 광고 모델 팬사인회에 수 백명의 여성팬이 몰렸다.

부상 악재 속에서 수비의 중심은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의 박지수(29)가 잡는다. 주전 센터백 김영권(울산)은 부상을 당했고,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김민재(나폴리)는 이날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클린스만은 “나도 18세 대 독일(서독)에서 군사 훈련을 받았다. 김민재가 건강하게 잘 마무리한 뒤 9월 A매치 때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에 김민재 영입을 문의했다고 스카이스포츠가 보도했다.

한편 페루는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는 실패했지만 남미의 복병이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베테랑 공격수 파올로 게레로(39)를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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