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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G 사태?” 5종목 무더기 하한가, 주가 조작 의혹도…매매 거래 정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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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SG증권(소시에테제네랄) 창구를 통해 쏟아진 매물로 인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유사한 일이 14일 증시에서 벌어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방림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등 4개 종목과 코스닥 종목인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각에 하한가로 진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림이 이날 오전 11시 46분께 가장 먼저 하한가로 폭락했고, 동일금속도 11시 57분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동일산업과 만호제강, 대한방직은 12시 10~15분 사이에 하한가로 진입했다.

지난 4월 말 차액결제거래(CFD)로 인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빚어진 이후 한 달 반 만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시세조종으로 형을 선고받았던 한 투자카페를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하한가 관련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주가 조작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들 다섯 종목의 주가가 최소 몇 달간 꾸준히 오르다 무더기 하한가를 맞은 점이 지난 4월의 ‘라덕연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관련 5개 종목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같은 시간대 가격이 급락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세 조종 등 불공정 행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거래소와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바른투자연구소’라는 네이버 카페의 운영진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서울고법 형사7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 카페 개설자 강 모(50) 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의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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