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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vs 판잔러…아시아 수영황제 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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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D-100

황선우

황선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황선우(20·강원도청)는 박태환 이후 끊긴 한국 수영의 금맥을 13년 만에 잇겠다는 각오다. 중국의 ‘신성’ 판잔러(19)와의 대결은 세계 수영계도 주목하는 빅 매치로 꼽힌다.

황선우

황선우

황선우는 박태환의 뒤를 이어 한국 수영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 이후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메달이자 15년 만의 자유형 200m 메달이었다.

황선우

◦ 생년월일: 2003년 5월 21일
◦ 100m 최고기록: 47초56 (2021년 7월 도쿄올림픽)
◦ 200m 최고기록: 1분44초47 (2022년 6월 세계선수권)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0년이 마지막이었다. 박태환이 2006년 도하 대회(자유형 200m·400m·1500m)와 2010년 광저우 대회(자유형 100m·200m·400m)에서 잇따라 3관왕에 오르고 은퇴한 뒤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황선우는 처음 출전하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2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13년 만의 3관왕에 도전한다.

2023년 남자 자유형 톱5

2023년 남자 자유형 톱5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선우는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는 자유형 단거리의 일인자로 꼽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사이 황선우보다 한 살 어린 판잔러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키가 1m90㎝가 넘는 판잔러는 지난 5월 중국선수권 200m에서 1분44초65에 터치패드를 찍어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판잔러

판잔러

황선우도 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하자 자극을 받았다. 지난 13일 광주 전국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61을 기록해 판잔러의 기록을 0.04초 차로 다시 앞질렀다. 주 종목인 200m에서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을 내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황선우는 “또래 선수가 좋은 기록을 냈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판잔러보다 조금이라도 앞선 기록으로 마칠 수 있어 속이 후련하다”며 “앞으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계속 맞붙어야 할 선수라 눈여겨보게 된다. 좋은 자극이 된다”고 털어놨다.

둘은 자유형 100m에서도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100m 기록은 판잔러가 황선우보다 좋다.

판잔러

◦ 생년월일: 2004년 8월 4일
◦ 100m 최고기록: 47초22 (2023년 5월 중국선수권)
◦ 200m 최고기록: 1분44초65 (2023년 5월 중국선수권)

판잔러

판잔러

판잔러는 지난 5월 중국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 47초22를 찍어 황선우가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세운 아시아기록(47초56)을 갈아치웠다. 황선우는 14일 광주선수권 100m에서 47초79로 레이스를 마쳤다. 올 시즌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지만, 판잔러의 최고 기록과는 0.57초 차이가 난다. 황선우는 “초반 50m는 목표로 했던 22초대(22초92)에 진입했는데, 후반 뒷심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지구력 보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겠다”고 했다.

항저우에서 아시아 수영 황제 자리를 다투게 될 황선우와 판잔러. 물 밖에선 서로 수영모를 교환하며 우정을 쌓는 사이다. 황선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만난 적이 있다. 판잔러가 먼저 다가오더니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 만나고 싶었다’고 하더라. 귀여운 친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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