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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동남부 공세 시작…우크라·러 서로 “격퇴”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동남부 전선에서 2개 전차 대대와 6개 기계화 대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공격을 펼쳤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동남부 전선에서 2개 전차 대대와 6개 기계화 대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공격을 펼쳤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겨울부터 반년 넘게 준비한 대반격 수순에 돌입한 모양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반격 작전을 예고한 지 하루 만인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5일 성명을 통해 전날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2개 전차 대대와 6개 기계화 대대를 동원해 공격을 펼쳤다고 발표했다고 러시아 타스·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자포리자주(州) 동부 지역과 도네츠크주 서부 지역이 접한 마을인 노보다리우카와 네스쿠네 방향으로 5개 구역에서 대규모 공세가 펼쳐졌다.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병사 약 250명을 사살하고 전차 16대와 보병 전투차 3대, 장갑차 21대를 파괴해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부터 주요 전선에서 동시다발적 공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동부 도네츠크주 여러 지점에서 전차 및 기계화보병 부대로 러시아군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 등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약 29회의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은 5일 텔레그램에 바흐무트 주변의 러시아군 진지를 성공적으로 파괴하고 “계속 전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4일 지상 공세를 펼쳐 도네츠크주 서부와 자포리자주 동부에서 제한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지역을 장악한다면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 등 주요 인프라 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그런(도네츠크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 대공세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으며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 대반격의 시작이라기보단 본격 공세에 앞선 ‘몸풀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측 발표대로 8개 대대가 공격했다면 병력은 약 1만~1만5000명 수준으로, 본격 공세로 보기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경대 부설 한국군사연구소 김기원 교수는 “8개 대대로 여러 구역에서 공격한 것으로 보아 러시아군의 대비 태세를 확인하고 전세 전환을 위한 작전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대공세 준비 작업 중 하나로 남부와 동부 후방 지역까지 동시다발로 공격하면서 러시아군의 병력 집중을 막고 있다. 5일에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가 또다시 드론 공격을 받아 에너지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인 러시아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군단(RVC) 등도 지난달 말부터 벨고로드주에서 공격하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돕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RVC는 지난 4일 벨고로드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군인 12명가량을 포로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공격과 자국의 연관성은 부인하고 있으나 RVC와 FRL의 벨고로드 공격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가 쓰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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