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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대내개방에 거부감(증권산업 개방 어떻게 되나: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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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단자사 전환·산은참여 큰 반발/“온실체질 버리고 실력 키워야”
증권업계가 증권업 개방에 대한 정부의 구도를 문서로 처음 확인한 지난 22일 증권업협회는 비상이 걸렸다.
25개사 사장단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며칠전 자본시장개방과 관련한 세미나를 열고,현단계에서는 내국증권사 신설을 반대하며 대외개방도 최소한으로 억제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정부의 개방계획에는 자신들의 이같은 주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흥분했다.
증권업계는 대외개방의 경우 88년말 정부가 자본시장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증권산업개방을 약속한바 있고 우루과이라운드나 미국측의 압력 등을 감안할때 그 불가피성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내개방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의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자사의 비대화 문제가 증권업계와는 무관한데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금융산업개편이라는 구실아래 단자사를 대거 증권업으로 전환시키려는 의도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다 정부투자기관인 산업은행에 증권사를 허용하는 것은 국가가 증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세계증시에 유례가 없는 일이며 재무부가 자신들의 「인사창구」를 겨냥한 측면이 짙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증권계의 반발에 대해 일부에서는 개방화에 대비한 필요한 준비는 게을리 하고 있다가 이제 발등의 불로 떨어지자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외국증권사의 국내영업도 지점형태로만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합작사의 경우 내국인의 신규참여를 의미하는 것이고,산은의 증권 자회사설립을 반대하는 것도 산업은행이 국제금융업무에 특히 강한데다 산금채 인수에 따른 수입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사실 증권업계는 그동안 정부의 보호아래서 자라온 체질로 스스로의 업무개발이나 국제화 흐름에는 다소 무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대형사를 중심으로 국내외 증시정보를 취합·분석하는 트레이딩센터를 개설하는가 하면 주가지수 선물거래나 M&A(기업매수합병)등 새로운 업무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그정도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증권산업 및 시장개방이라는 것이 이미 오래전에 예고된 일이며 80년대 중반이후 증시호황기에 떼돈을 벌면서도 2,3년 앞을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약정고 경쟁에 매달려 「큰손」을 유치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능력을 평가하는가 하면 고작 루머에 따라 고객들의 주식투자를 조언하는등 전근대적인 영업형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설사에 대해서는 증권거래소 회원권을 주지 않겠다느니 또는 개방에 앞서 신탁이나 단기금융분야 등 새업무를 허용해 줘야 한다는 주장만 할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진짜실력」을 쌓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하고 과감한 전산시설투자로 인력을 절감하고 선진금융기법을 하루빨리 체득해야만 치열한 대내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끝><심상복기자>
◇25개 증권사 현황 (90년 10월말 현재)
증권사 자본금(억) 지점 해외점포 임직원
대 우 2,906 71 4 3,027
럭 키 2,880 54 4 2,291
동 서 2,872 53 4 2,000
대 신 2,702 54 4 2,505
한 신 1,662 36 1 1,565
고 려 1,644 31 4 1,358
쌍 용 1,629 40 4 1,638
동 양 1,301 23 3 1,186
현 대 1,117 35 3 1,594
태평양 929 24 2 919
서 울 905 19 ­ 792
제 일 844 26 1 1,075
신 영 822 17 ­ 590
동 남 748 16 ­ 642
대 유 736 12 ­ 395
신 한 733 11 ­ 388
한 흥 724 12 ­ 757
유 화 721 12 ­ 346
한 양 562 14 ­ 624
부 국 541 12 ­ 462
한 진 500 14 ­ 525
한국투자 422 11 ­ 420
대 한 400 11 ­ 296
신 흥 350 6 ­ 255
건 설 30 4 ­ 72
계 28,689 623 36 25,754PN JAD
PD 19901201
PG 06
PQ 02
CP KJ
FT V
CK 01
CS B05
BL 304
TI 외국은 과실송금 “껑충”/9월말까지 2백22억원,작년비 3배
TX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이 해마다 짭짤한 수익을 올려 본국에 보내는 과실송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외국은행지점이 본점에 송금한 금액은 2백22억원으로 작년 송금액 74억원보다 3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은행지점의 본점송금액은 지난 88년 39억원에서 89년 74억원으로 1백% 증가했었다.
한편 외국은행이 소유한 부동산은 작년말 3백27억원에서 9월말 4백45억원으로 36.2%나 늘어났으며 유가증권 보유금액은 9월 현재 2천91억원으로 올해 운용수익은 2백20억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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