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HOPPING] 따끈한 녹차 그리운 … 겨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따뜻한 녹차 한 잔에 손길이 가는 겨울. 고급 녹차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전용 다기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입차 형태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층을 겨냥한 포석이다. 이에 발맞춰 티백녹차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최근 LG생활건강.암웨이가 아모레퍼시픽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져 녹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잎차.가루차.티백 등 녹차 제품(음료 제외)의 시장 규모는 줄잡아 2500억~3000억원. 해마다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저가의 현미녹차가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프리미업급 녹차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혁재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매니저는 "현재 국내 녹차 소비량은 중국이나 일본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저마다 최고의 원산지 내세워=아모레퍼시픽 설록차의 최고급 제품은 '일로향'이다. '차를 끓이는 다로(茶爐)가 향기롭다'는 뜻. 한라산 다언에서 절기상 청명(淸明) 직후 맑은 날에 어린 차 싹을 하나하나 손으로 따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종이로 만든 케이스 제품은 10만원대, 나무 케이스 제품은 13만원대다. LG생활건강의 '루(LU:)'는 녹차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저장(浙江)성 지역에서 재배된 차 잎으로 만든다. 그늘을 만들어 햇빛을 덜 받게 재배한 옥로차(玉露茶) 제품이라 떫거나 쓴맛이 덜하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차 잎을 딴 시기에 따라 우전.세작.운작.선작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우전은 70g에 6만원, 세작은 4만원이다.

◆티백도 고급화 바람=티백 역시 고급화 바람을 탔다. 기존의 납작한 종이 티백 대신 정사면체 형태의 피라미드 티백 제품이 나오고 있다. 올 여름 유니레버코리아에서 '립톤 그린티'(3500원)를 내놓으면서 처음 피라미드 티백을 내놨다. 물과 닿는 면이 많아 잘 풀리고 잎을 가루로 내지 않은 채 그대로 넣을 수 있어 깊은맛을 낼 수 있다는 게 피라미드 티백의 장점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이런 형태의 티백 제품을 내놨다. LG생활건강은 녹차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알루미늄캔에 25개의 피라미드 티백을 담은 운작 제품을 1만3000원에 판다. 한국암웨이가 최근 출시한 '라임트리 유기농 보성 산녹차'도 피라미드 티백에 제품을 담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주는 유기농산물 인증과 유기가공품 품질인증을 받은 전남 보성산 녹차로 만든 고급 제품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 종류에 따라 3000~1만원대에 판다.

◆좋은 녹차 고르려면=양질의 녹차는 겉모습과 향기로 구별된다. 모양이 가늘고 광택이 있으며 잘 말려진 제품이 좋은 것이다. 잎 중에 연황색이 나는 묵은 잎은 가급적 적어야 한다. 손으로 쥐었을 때 단단하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게 상등품이다. 제조 시기에 따라 ▶4월 20일~5월 10일에 잎을 딴 첫물차 ▶6월 중순~하순의 두물차 ▶9월 하순~10월 초순의 세물차로 구별하는데 품질은 첫물차가 가장 좋다. 사무실에서 피로회복이나 두뇌 회전을 좋게 하기 위해선 첫물차를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차 잎을 그대로 갈아 만든 가루 녹차는 물에 녹지 않는 영양성분까지 모두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음식이나 아이스크림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김필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