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eek&CoverStory] " … " 말로 표현 못할 감동 … 오지에 있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글=홍주연 기자

사진=이준원 paper.cyworld.com/june57th

"오지 여행에 중독됐어요. 색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잖아요. 순박한 원주민들을 만나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에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김상숙(39) 계장의 말이다. 김 계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오지 여행 매니어'. 지난 15년 동안 30여 차례에 걸쳐 오지로 여행을 떠났다. 이집트의 사막, 이란의 고대 마을, 티베트의 고산 지대 등 지역도 다양하다. 지난 여름에는 8일 동안 버스로 실크로드 곳곳을 누볐다. "오지의 매력에 빠지면 반들반들 윤이 나는 듯한 유명 여행지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요."

오지 여행에 푹 빠진 것은 김 계장뿐 아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와 다음(www.daum.net)에는 오지 여행 동호회가 40여 개씩 개설돼 있다. 싸이월드(www.cyworld.com) 블로그에 오지 체험담을 올리는 이준원(한양대 광고홍보학과 3학년)씨는 "남미의 사막 사진을 올리자 26만 명이 클릭했고, 댓글도 2000개 이상 붙었다"고 말했다.

패키지 오지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 여름부터 한 달에 400명 정도가 미얀마 여행 상품을 이용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이 상품의 이용자는 월 10명 수준이었다. 신발끈여행사 장영복 실장은 "최근 중동.아프리카 등 오지를 찾는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여행 수요가 늘면서 지난 13일부터 주 1회 네팔 카트만두에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르면 내년 초 미얀마 양곤에도 항공편을 개설할 예정이다.

사람들이 오지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원 김대용(32)씨는 "문명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나 자신과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올 겨울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 중인 정성진(58)씨는 "그렇고 그런 유럽.미국 여행은 지겹다. 좀 고생스러워도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