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 관련 상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캐리어, 기내용 가방 등 여행용 가방 매출이 11배 급증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여행용 캐리어 브랜드 ‘로우로우’의 대표 인기 제품 3종은 지난달 전량 동났다가 재입고되기도 했다. 이달 말 석가탄신일 대체 공휴일(29일)과 다음 달 초 현충일(6일) 등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여행객 수는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운항 횟수는 주 3021회로 지난해 4월 주 407회보다 642% 늘어났다.
이탈리아 캐리어 브랜드 ‘론카토’는 온라인 자사몰 월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00% 급증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존 캐리어를 교체하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 오는 하반기에는 신규 점포 출점도 예정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정상화하면서 캐리어 용량도 늘었다. 제주와 같은 국내 여행지에서 일본·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으로 방향을 틀면서 체류 기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여행용 캐리어 판매는 올해 1~3월 전년 동기 대비 7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위한 중·대형 제품 판매량이 특히 늘었다”고 말했다.
물놀이 및 캠핑용품, 휴가 용품의 수요도 증가 추세다. 온라인몰 롯데온의 올해 2~4월 ‘래시가드·수영복’과 ‘물놀이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각 2배 이상 늘었다. 에스아이빌리지의 이달 선글라스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모자류 매출도 17.1% 증가했다. 그동안 참아왔던 휴가 수요가 몰리면서, 여름이 오기 전부터 해외여행 및 실내 물놀이 수요가 폭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 업계는 예년보다 빨라진 고객 수요에 맞춰 휴가 용품 판매에 힘쓰고 있다. 롯데온은 오는 28일까지 ‘여름 바캉스 준비’ 행사를 진행, 관련 용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에스아이빌리지도 오는 28일까지 수영복 할인 판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최동효 롯데온 스포츠·레저 MD(상품기획자)는 “엔데믹으로 언제든지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연중 바캉스 관련 용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