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홀란, 전설의 록밴드까지 복귀시키나…먹방·패션·음악 '부캐' 부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본업 축구는 물론 패셔니스타, 먹방러 등의 부캐로도 활약 중인 홀란. AP=연합뉴스

본업 축구는 물론 패셔니스타, 먹방러 등의 부캐로도 활약 중인 홀란. AP=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엘링 홀란(23)은 올 시즌 유럽 축구를 뒤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하자마자 36골을 몰아치며 맨시티의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챔피언스리그 등 다른 대회까지 합치면 무려 52골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FA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면서 '축구 아이돌'로 떠올랐다.

영국 전역이 '홀란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홀란의 영향력은 그라운드 밖으로도 뻗어 나갔다. 그의 활약 덕분에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오아시스가 14년 만에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주축 멤버인 리암 갤러거(51)는 지난 18일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자 "만약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형에게 전화해 밴드 오아시스를 재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암의 친형인 노엘 갤러거(56)도 오아시스 멤버다. 오아시스는 1991년 결성 이후 전 세계에서 70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전설적인 밴드다. '제2의 비틀스'로 불렸다. 하지만 노엘이 리암과 갈등 끝에 밴드를 탈퇴하면서 2009년 해체됐다.

라커룸에서 속옷 차림으로 기념 촬영한 홀란(가운데)과 노엘 갤리가(오른쪽). 사진 오아시스매니아 SNS

라커룸에서 속옷 차림으로 기념 촬영한 홀란(가운데)과 노엘 갤리가(오른쪽). 사진 오아시스매니아 SNS

갤러거 형제는 맨시티의 광팬으로 유명하다. 특히 올 시즌 팀에 합류한 홀란의 활약에 매료됐다. 데일리 메일은 23일 "홀란이 오아시스의 복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그가 좋은 성과를 낸다면 가능하다"고 전했다. 홀란이 맨시티를 우승으로 이끈 뒤 직접 설득에 나서면 전설의 록밴드가 다시 모이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홀란은 지난 23일 비아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오아시스가 재결합하는 데는 피스메이커(중재자)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만약 오아시스가 완전체로 복귀한다면 내가 리암, 노엘에 이어 세 번째 보컬을 맡을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스페인의 일간지 마르카는 "오아시스가 다시 팬들 앞에 설 수 있다. 축구는 다른 분야의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며 홀란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국내 팬들은 이런 홀란을 두고 "정체성이 '홀란'스럽다"면서 "부캐(부캐릭터·제2의 자아)가 '복귀 전문 프로듀서'나 '가수'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파자마 차림으로 맨체스터의 한 고급 레스토랑을 찾은 홀란. 평소에도 파자마를 외출복으로 즐겨 입는다. 사진 홀란 SNS

파자마 차림으로 맨체스터의 한 고급 레스토랑을 찾은 홀란. 평소에도 파자마를 외출복으로 즐겨 입는다. 사진 홀란 SNS

금발 단발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홀란은 패션계도 뒤흔들고 있다. 홀란은 최근 라커룸에서 하얀색 속옷 차림으로 노엘 갤러거와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당시 그가 착용한 캘빈 클라인 삼각팬티가 느닷없이 날개 돋친 듯 팔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데일리 메일은 "홀란의 라커룸 사진이 퍼지면서 캘빈 클라인 팬티 판매량이 45%나 늘었다"라면서 "200여개의 Tofs(영국 아울렛 체인)매장의 판매대가 텅텅 비었다. 홀란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의 스타일은 트랜드가 됐다"고 전했다. Tofs 측은 "판매량이 줄었던 삼각팬티가 홀란 덕분에 인기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홀란은 지난 22일 맨시티의 EPL 우승 파티엔 구단 상징색인 하늘색 실크 파자마(잠옷) 차림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그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자마 상하의를 입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파티장을 누볐다. 가디언은 파자마를 즐기는 홀란을 '패션 아이콘'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데일리 스타는 "EPL 역대 최악의 패션"이라고 혹평했다. 홀란은 주변의 뜨거운 반응에도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맨시티 우승 축하파티에서 하늘색 파자마를 입고 스케이크를 굽는 홀란(가운데). 사진 조지 에이블손 SNS

맨시티 우승 축하파티에서 하늘색 파자마를 입고 스케이크를 굽는 홀란(가운데). 사진 조지 에이블손 SNS

홀란은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기상천외한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는 지난 12일 소셜미디어에 녹색 액체가 담긴 물병을 든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마법의 묘약'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팬들은 홀란이 훈련할 때 마신다는 신비한 음료의 정체를 궁금해하면서도 무려 423만 개의 '좋아요'를 눌렀다. 며칠 뒤 밝혀진 음료의 정체는 우유에 시금치와 케일을 섞은 채소 스무디인 것으로 밝혀졌다. 팬들은 "끔찍한 맛의 괴식"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사진 홀란 인스타그램

사진 홀란 인스타그램

홀란은 또 맨시티의 EPL 우승 축하연에선 요리사로 변신했다. 자청해서 소고기 스테이크를 구워 선수단에 돌렸다. 그런데 일부 비위가 약한 선수는 홀란이 구운 고기를 먹지 못했다. 소의 간을 먹는 홀란의 모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소간을 거의 먹지 않는다. 일반인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미러는 "홀란은 하루에 6000kcal 이상을 소모하기 때문에 항상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소의 간에는 그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