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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마약음료 공범 혐의…보이스피싱 모집책 추가 구속기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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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브리핑실에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범행도구로 사용된 마약음료가 놓여 있다. 뉴스1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브리핑실에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범행도구로 사용된 마약음료가 놓여 있다. 뉴스1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을 주도한 보이스피싱 모집책인 4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부장검사)는 22일 범죄집단 가입·활동, 공갈미수, 사기 등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마약 음료 사건을 주도한 중국 소재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모집책으로 활동한 혐의(범죄단체가입)로 지난 5일 구속됐다.

A씨가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달 3일 강남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무료시음 행사를 여는 것처럼 속여 미성년자 13명에게 음료를 마시게 한 뒤 부모들에게 협박전화를 했다.

음료를 마신 피해자들은 15~18세이며 이들 중 6명은 환각증상 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피해자 부모들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돈을 주지 않으면 자녀를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 했으나 피해자들이 응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A씨는 단순 보이스피싱 조직원 모집책 역할에 그치지 않고, 소위 콜센터를 운영하며 마약 음료 범죄 외에도 인터넷상 공갈과 사기 범행을 기획·실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다만 마약 음료 사건에서 A씨의 직접 연관성은 공범 조사 등 추가 검토가 필요해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조직원 7명 외 다수 조직원이 연계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추가 공범을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향후에도 국내·외 공범을 계속 추적하는 등 가담자 전원을 엄정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약 음료 사건의 핵심 피고인 3명은 오는 31일 첫 재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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