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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했지만 도전은 계속…최나연-김하늘 ‘제2의 인생’

중앙일보

입력

김하늘(왼쪽)과 최나연이 17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PGA

김하늘(왼쪽)과 최나연이 17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PGA

최나연(36)과 김하늘(35)은 골프계에서 잘 알려진 절친한 친구 사이다. 최나연은 1987년생으로 1988년생의 김하늘보다 한 살이 많지만, 초등학교를 1년 늦게 들어가 학창시절부터 동갑내기 친구처럼 지냈다.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이 열린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에서 최나연과 김하늘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위해주는 모습에서 진한 우정이 느껴졌다.

필드 안팎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둘은 최근 같은 신분이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각각 8승과 6승을 거둔 김하늘이 2021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했고, KLPGA 투어 6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9승을 올린 최나연도 지난해 은퇴를 결심해 클럽을 내려놓았다. 비록 ‘현역’ 선수라는 수식어는 사라졌지만, 둘 모두 ‘도전’이라는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최나연은 “(김)하늘이 덕분에, 아니 때문에 최근 체중을 감량했다. 나는 이미 2년 전 찍었던 바디 프로필을 다시 촬영해보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살을 뺐다”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김하늘은 “은퇴를 했지만, 무언가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생각난 것이 바디 프로필이었다. 이제 막 은퇴한 친구에겐 조금 미안하게 됐다”며 웃었다.

이처럼 최나연과 김하늘은 현역 시절 해보지 못했던 일을 마음껏 시도해보고 있다. 김하늘은 “현역 시절에는 다칠까봐 하지 못했던 스키와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물론 골프도 가끔 친다”고 했다.

최나연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했던 자서전을 열심히 쓰고 있다. 가끔은 2시간씩 몰두하며 글이 써지기도 하는데 어떨 때는 한 글자도 쓰기가 어려운 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네다섯

최나연(왼쪽)과 김하늘이 17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고봉준 기자

최나연(왼쪽)과 김하늘이 17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고봉준 기자

이제는 전직 프로골퍼가 된 둘은 현역 시절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나연과 김하늘 모두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출연 중이다. 최나연은 “골프를 조금 내려놓으니까 실력이 금세 줄더라. 지난번에는 80타라는 스코어가 나왔다. OB도 자주 났다. 충격이었다”면서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를 듣던 김하늘은 “나도 거리는 줄었지만, 80타까지 가지는 않았다”며 친구를 놀렸다.

둘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제2의 인생을 즐길 생각이다. 김하늘은 “주위에서 ‘얼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지금의 삶이 행복하긴 한가 보다”고 웃었다. 얼마 전 미국 집을 정리한 최나연은 “당분간은 큰 계획은 없다. 다만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놓고는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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