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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성수동 주민들 기겁…날개 펴면 5㎝, 동네 뒤덮은 이 벌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밤마다 서울 성수동 일대에 하루살이 떼가 몰려들어 일대 주민과 상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 성동구청에 따르면 동양하루살이는 5월부터 6월까지 서울 강동구, 광진구, 송파구, 성동구, 경기도 양평, 남양주, 하남 등 한강접경 지역에서 관측된다. 구는 최근 몇 년간 거의 출몰하지 않다가 지난해 5월 하순부터 한강에서 가까운 성수동, 옥수동, 응봉동 일대에서 자주 관측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빛에 모여든 동양하루살이. 남양주시

불빛에 모여든 동양하루살이. 남양주시

동양하루살이 성충의 몸길이는 2~3cm이며,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4~5cm에 달하는 하루살이과의 곤충으로 유충은 강이나 하천 등에 주로 서식하며 유속이 완만하고 모래가 쌓인 곳에 서식한다.

2급수 이상의 수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강의 수질이 개선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유충 서식지인 물속에서 탈피하여 성충이 되는 5월부터는 기승을 부린다.

밝은 빛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최근 지역상권이 크게 발달해 밝은 조명이 늘어난 성수동 일대로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 이번달 초 비가 많이 내리면서 출몰 시기가 더 앞당겨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양하루살이는 감염병을 옮기거나 사람을 물지도 않지만,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4~5㎝에 이르는 만큼 주민들은 혐오감을 호소하고 있다.

동양하루살이 잡이 ‘방제포’ ‘포충기’. 남양주시

동양하루살이 잡이 ‘방제포’ ‘포충기’. 남양주시

이에 구는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불빛으로 유인해 해충을 퇴치하는 친환경 방제장비인 ‘위생해충살충기’를 한강주변의 공원, 하천변 등에 가동하고 신속한 민원처리를 위해 방역기동반을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동양하루살이는 입이 퇴화되어 먹거나 물지 못해 바이러스, 세균으로 인한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도심의 주택가, 상가를 가리지 않고 떼지어 출몰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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