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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발 폭락사태’ 진원지 CFD 거래잔액 2조8000억원 육박

중앙일보

입력

금융감독원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금융감독원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SG증권발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CFD(차액결제거래, Contract For Difference) 계좌의 거래 잔액이 2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CFD 투자는 올해 1~2월에만 4조원이 넘는 거래 대금을 기록하며 눈에 띄게 폭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2조7697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3254억원보다 4443억원이 늘었다.

CFD란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하며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CFD 거래 잔액은 2019년 말 1조2713억원, 2020년 말 4조7807억원, 2021년 말 5조4050억원이었다.

일부 증거금 납입으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하고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 양도소득세, 지분공시 의무 등 규제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교보증권으로 6180억원이었으며 키움증권(5576억원), 삼성증권(3503억원), 메리츠증권(3446억원), 하나증권(3400억원) 순이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1485억원), DB금융투자(1400억원), 한국투자증권(1126억원)도 CFD 거래 잔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대금은 4조666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별 CFD 거래대금은 올해 1~2월에 교보증권이 1조83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키움증권 7285억원, 유진투자증권 6329억원, 메리츠증권 4366억원 등의 순이었다.

최근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키움증권과 교보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이 CFD 계좌 개설을 차단하는 조치에 나섰다. 관련 이벤트도 모두 종료된 상태다.

하나증권도 CFD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으며 KB증권은 1인당 거래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했다.

금융당국 또한 CFD 제도 개선을 통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재발을 막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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