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간 426개 회사 합쳤다…'M&A 천재' 32세 日억만장자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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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의 32세 억만장자, 사가미 슌사쿠. 포브스에 등장한 기사 일부다. [Forbes 캡처]

일본의 32세 억만장자, 사가미 슌사쿠. 포브스에 등장한 기사 일부다. [Forbes 캡처]

1990년대생 억만장자가 왔다. 일본에서다. 주인공은 사가미 슌사쿠(佐上峻作), 그의 총자산은 2일 기준 약 1000억엔(약 9834억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1일 그를 "일본에서 가장 최근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이"라며 집중 조명했다.

금수저와는 거리가 멀다. 일본 간사이(関西) 지역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난 그는 인근 명문 고베(神戸)대학을 졸업했다. 스스로 세운 기업을 상장시켰고, 그 지분 73%를 갖고 있는데, 그 주가가 계속 상승해 1000억엔을 지난 1일자로 넘겼다. 사가미가 세운 기업은 M&A 총합연구소, 영어로는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다. 전문 분야는 기업 인수합병(M&A).

그의 M&A는 1991년생 답게 특별한 면이 있으니,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업 간의 매칭 데이터를 도출해내고, 그를 토대로 M&A를 해나간다는 점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회사가 2022년 4사분기(10~12월)에 진행 중이던 M&A는 426건에 달했다.

일본 경제전문 매체 다이아몬드 온라인과 인터뷰한 사가미 슌사쿠의 기사 캡처. [Diamond online 캡처, https://diamond.jp/articles/-/268538]

일본 경제전문 매체 다이아몬드 온라인과 인터뷰한 사가미 슌사쿠의 기사 캡처. [Diamond online 캡처, https://diamond.jp/articles/-/268538]

그는 최근 일본 경제전문 매체인 다이아몬드 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경찰관이셨고, 어머니는 유치원 선생님이셨는데 피아노를 잘 치셨다"며 평범한 가정 출신이라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의 꿈은 경영자였는데,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다이아몬드 온라인에 "할아버지는 '기업가라는 사람들은 리스크를 감수하며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님은 그의 이름을 작명하면서 "위를 향해 올라가 무엇인가를 만들어낸다"(佐上峻作)는 뜻을 담고 싶어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M&A에 소질을 발견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는 대학 졸업 광고업과 패션 관련 미디어 업계에 뛰어들어 알파카라는 이름의 기업을 2015년 차렸다. 24세에 첫 창업을 한 셈이다. 이 기업은 선전했고, 일본 유수의 홍보 및 미디어 관계 기업 벡터가 매수했다. 사가미에게 유레카 순간이 온 건 그 후였다. 그는 M&A 과정이 상당 부분 비효율적이라고 느끼면서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작은 기업이 대를 이을 사람이 없는데 M&A도 성사되지 못하면서 폐업을 하게 된 점은 그에게 M&A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포브스는 "일본의 기업 중 약 99%가 중소기업인데, 제대로 된 M&A를 하지 못해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가미는 바로 이 점을 파고 든 것"이라고 전했다.

사가미는 그렇게 2018년 M&A 전문 기업을 도쿄에 세웠고,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M&A를 통해 도약을 꿈꾸던 중소기업들은 앞다퉈 그를 찾아왔다.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그는 자신의 회사를 상장시켰고, 그 지분의 73%를 보유하며 억만장자가 됐다.

억만장자는 그에게 새로운 시작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현 최고 관심사는 M&A를 넘어 자산운용이라고 한다. 포브스는 "(M&A를 통해) 갑자기 큰 수익을 창출한 뒤가 오히려 중요하며, 자산을 올바르게 증식하는 바가 현재 사가미의 관심사이자 기업 경영 방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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