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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우디 협력 분위기 급물살...사우디에 합작 제철소도 건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寶山) 강철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국영 석유 기업과 합작해 사우디에 제철소를 건립한다.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사우디와 중국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바오산(寶山)강철·사우디 국부펀드(PIF)·아람코 기업 관계자들은 제철소 건립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신화=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바오산(寶山)강철·사우디 국부펀드(PIF)·아람코 기업 관계자들은 제철소 건립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신화=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국영 SP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전날 사우디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 합작 철강 제조 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투자 계약을 맺었다.

2026년 완공되는 해당 제철소는 연간 150만t의 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직접환원철(DRI) 용광로를 통해 전통적인 방식보다 탄소배출은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오산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사우디에 신설될 제철소는 바오산이 처음 해외에서 전 공정을 관리하는 시설”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에너지 공급 능력, PIF의 강력한 자본 조달 역량, 중국의 철강 산업 기술이 한 데 모여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우디와 중국의 관계가 한층 가까워졌다고 봤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우디와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고 사우디는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상당 부분 뺀 가운데 ‘안보 공백’을 메울 파트너로 중국에 관심을 두고 있단 것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500억 달러(약 67조1000억원) 규모 협약을 체결했다. 시 주석은 당시 걸프 국가들로부터 원유·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하고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 3월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부분 가입하는 한편, 중국의 중재로 역내 라이벌 관계인 이란과의 관계를 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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