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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서 요즘 힙한 '1000원 에코백'…헌신발·옷 31t 모은 나이키

중앙일보

입력

나이키가 국내에 2021년 도입한 리유저블 쇼핑백. 흰 바탕에 스우시 로고를 담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타포린 소재를 사용한 튼튼한 사용감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크기에 따라 1000~3000원에 판매한다. 사진 나이키

나이키가 국내에 2021년 도입한 리유저블 쇼핑백. 흰 바탕에 스우시 로고를 담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타포린 소재를 사용한 튼튼한 사용감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크기에 따라 1000~3000원에 판매한다. 사진 나이키

요즘 서울 홍익대 등 번화가에서는 흰 바탕에 나이키 ‘스우시’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을 어깨에 걸고 다니는 20·30대를 종종 볼 수 있다. 나이키가 종이 쇼핑백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21년 도입한 리유저블 쇼핑백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탄생했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에다 타포린 소재로 내구성이 우수해 요샌 ‘힙한 패션템’으로 불린다. 나이키는 ‘스타일 홍대’ 매장에서 국내 고객들이 직접 그린 스우시 로고로 만든 백을 선보이며 리유저블 쇼핑백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키 리유저블 쇼핑백은 소비자와 브랜드가 합심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만들어가는 사례다. 나이키는 중고 운동화와 옷을 수집해 재활용 또는 기부하는 등 소비자들의 친환경 실천을 독려한다. 패션 업계는 ‘버려지는 옷 때문에 환경이 파괴된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지속가능 경영을 가속하고 있다.

나이키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에너지와 폐기물을 줄인 ‘스페이스 히피’ 운동화. 사진 나이키

나이키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에너지와 폐기물을 줄인 ‘스페이스 히피’ 운동화. 사진 나이키

나이키는 ‘2022년 임팩트 리포트’를 발간하고 지난해 ‘RAD(Recycle and Donation)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총 21t의 신발과 10t의 의류 제품을 수거했다고 1일 밝혔다.

나이키는 고객이 사용한 제품을 매장에 가져와 손쉽게 반환할 수 있는 RAD 프로그램을 2021년 국내에 도입했다. 지난해 14곳이었던 RAD 운영 매장은 올해 31곳으로 늘어났다. 전 세계 300여 개 나이키 RAD 매장 중 한국이 약 10%를 차지하는 셈이다.

친환경 트렌드를 타고 ‘RAD(Recycle and Donation)’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나이키는 RAD 운영 매장을 지난해 14곳에서 올해 31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사진 나이키

친환경 트렌드를 타고 ‘RAD(Recycle and Donation)’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나이키는 RAD 운영 매장을 지난해 14곳에서 올해 31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사진 나이키

소비자들이 반환한 중고 의류와 신발은 기부하거나 재활용한다. ‘그라인드’라는 나이키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통해 고무, 가죽 등 소재를 잘게 갈아 다시 운동화나 매장 내 가구의 원료로 사용한다. 또 스포츠 코트나 놀이터, 바닥재, 휴대전화 케이스 등으로 다시 사용하고 있다.

나이키는 2025년까지 제품 주요 소재의 50%를 친환경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의류·신발 부문에서 재생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비율은 절반에 이른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폴리에스터의 재활용 비율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며 “앞으로는 티셔츠 등에 재생 면을 사용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친환경 가치를 담아 ‘에코 린넨’ 라인업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최대 99% 절감한 기법을 사용해 만들었다. 사진 이랜드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친환경 가치를 담아 ‘에코 린넨’ 라인업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최대 99% 절감한 기법을 사용해 만들었다. 사진 이랜드

가치소비가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패션 업계는 지속가능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친환경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더니 82.3%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전 세계 폐수의 약 20%를 발생시키는 패션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랄프 로렌·룰루레몬·스파오 등 많은 패션 브랜드는 염색 과정을 바꿔 물 사용량 절감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산업은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 중 하나”라며 “제품에 업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하거나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는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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