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도, 심사위원 이름도 '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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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축구 시민구단 대구 FC가 '감독 공개 모집'을 통해 축구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 구단은 11월 5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박종환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공개 모집으로 후임 감독을 뽑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9명이 지원서를 냈고, 대구는 21일 서류 심사를 통해 5명을 골라냈다. 이들과 24일 개별 면접을 한 뒤 새 감독을 결정하고, 27일께 발표하기로 했다.

심사위원은 최종준 대표이사 겸 단장을 포함해 6명이다. 대구 구단은 최 단장을 제외한 5명의 심사위원 명단을 비밀에 부쳤다. 각종 로비와 회유.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구 구단은 지원자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감독 후보의 신상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 축구 팬 사이에서는 대구 출신 스타인 '총알' 변병주(46) 청구고 감독과 '캐넌 슈터' 황보관(41) 전 오이타 트리니타(일본 J리그)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변 감독은 모교 지도자로 일하면서 박주영(서울).김동현(루빈 카잔) 등 국가대표를 배출했고, 대구 축구 팬 사이에서 인기도 높다. 하지만 프로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다는 약점이 있다.

황보 전 감독은 일본에서 체계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경험도 풍부하지만 오이타 감독 시절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전력'이 걸린다.

최 단장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축구에 대한 이해와 리더십, 그리고 시민구단에 적합한 지도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감독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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