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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구쯔하오의 패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1면

〈본선 16강전〉 ○ 구쯔하오 9단 ● 변상일 9단

장면 9

장면 9

장면⑨=숨가쁜 바둑이다. AI 수치가 한 수 둘 때마다 출렁거린다. 하나 이런 바둑은 대개 한방으로 끝난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그 같은 소소한 수치는 별 의미가 없다.

구쯔하오는 백1을 선수하고 3으로 받았다. 흑에게 A의 삶을 종용하는 수. 동시에 위쪽 백대마의 삶을 확실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순간 흑의 무서운 반격이 터져 나왔다. 흑4 하나 끊어두고 6으로 뚫고 나온 것. 강력한 승부수다. 틈을 제공한 백3이 문제였다.

AI의 선택

AI의 선택

◆AI의 선택=AI에 따르면 장면도는 백의 대실패다. 백은 만사 제쳐두고 1의 곳 요소를 젖혀야 했다. 흑2, 4로 공격해도 이곳 백 대마는 5에 두면 산다. 그다음 흑도 6에 두어 중앙을 수습한다. 이런 흐름이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5대 5의 승부. 이제부터의 바둑이었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구쯔하오는 백1로 늦췄고 변상일은 가차 없이 뚫고 나온다. 막으면 끊는다. 그건 안 된다고 본 구쯔하오, 초읽기 속에서도 백3의 맥점을 찾아낸다. A의 절단과 B의 연결을 맞보기로 하는 묘책이다. 그러나 흑에겐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격파하는 수단이 있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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