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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 "각국 외교단 철수 곧 시작"…軍수송기 지부티 도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단 군벌 간 무력충돌이 일어난 가운데 수도 하르툼 주택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단 군벌 간 무력충돌이 일어난 가운데 수도 하르툼 주택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단 정부군은 22일(현지시간) 각국 외교단의 철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은 정부군이 주요 공항을 포함한 수도에서 교전이 계속됨에 따라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외교관들을 군용기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이번 군벌 충돌에서 정부군에 반기를 든 신속지원군(RSF) 측도 성명을 내고 “수단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파견단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협조·조정하고 관련 설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무력 충돌을 이어온 이들은 전날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스위스, 스웨덴, 스페인과 유엔 등은 현지 자국민과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군용기를 인근 지역에 대피시키는 등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 20분쯤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가 수단 인근 국가인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현지에 도착한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조종사·정비사·경호요원·의무요원 등 50여 명은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수송기에 탑승시켜 최종 목적지인 국내로 이송하는 작전을 펼치게 된다.

현장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여의찮을 경우 정부는 우리 국민을 항구로 이송, 뱃길로 데려온단 계획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해외파병부대인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에 급파하라고 지시했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2021년 함께 쿠데타를 일으킨 동지였으나 두 조직의 통합과 지휘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유혈 충돌을 빚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주일째 이어지는 분쟁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413명이 목숨을 잃고 355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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