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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물 팔레트·대형반지 관람차…‘노들 예술섬’ 첫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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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위르겐 마이어 ‘Nodeul Art Island’. 사진 서울시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위르겐 마이어 ‘Nodeul Art Island’. 사진 서울시

노들섬 상공을 거니는 음파 모양의 산책로, 한강물이 담긴 팔레트, 한강을 조망하는 반지 형태의 관람차…

서울시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랜드마크를 조성하기 위해 ‘노들섬 디자인 혁신’ 디자인 공모 7개 안을 공개하며 ‘노들 예술섬’의 첫걸음을 뗐다.

서울시는 20일 오후 시청 본관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 대시민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서울시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의 하나로 세계적으로 검증된 국내외 건축가 7명을 초청해 지명공모 방식으로 제안받은 노들섬 디자인 구상안을 선보이는 자리다.

시는 건축가들에게 ▲한강을 유람하며 다채로운 문화 체험이 가능한 예술 보행교(아트 브릿지) ▲공중에서 한강을 조망하는 노들섬의 새로운 아이콘(스카이 트레일·노을 전망대) ▲한강 수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수변공간(바운드리스 쇼어) ▲한강과 더 가까워지는 입체적 수변공간(팝업 월) ▲한강과 여의도의 석양을 배경으로 하는 수상 공연장(수상 예술무대) 총 5가지 주제를 담은 기본 구상안을 요청했다.

지명을 받은 건축가 7명은 강예린+SoA, 김찬중(더시스템랩), 나은중・유소래(네임리스 건축사사무소) 신승수(디자인그룹오즈) 비양케 잉겔스(BIG, 덴마크) 위르겐 마이어(J.MAYER H. und Partner, Architekten mbB, 독일)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Studio, 영국)이다. 이들은 이날 포럼에서 구상한 노들섬 디자인 안을 발표했다.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강예린+SoA ‘Nodeul Aqua Palette’. 사진 서울시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강예린+SoA ‘Nodeul Aqua Palette’. 사진 서울시

강예린+SoA의 ‘Nodeul Aqua Palette’(노들 아쿠아 팔레트)는 브릿지 모양의 수로를 통해 상류에서 하류로 물이 흐르도록 설계했다. 이 물은 노들섬의 녹지공간과 맹꽁이숲을 관리하는 데 쓰인다. 주요 공간은 모래사장, 테라스, 식물원, 전망대, 수상활동 공간 5개로 나눠 다양한 체험과 문화생활을 할 수 있게 고안했다.

위르겐 마이어(독일)의 ‘Nodeul Art Island’(노들 아트 아일랜드)는 노들섬 상부 전망대와 강북 방향의 연결로가 이어지도록 구상했다. 서측에 야외 휴식 공간과 문화행사 공간을 넣었고, 동측에는 우리나라 전통 탑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워터타워가 있는 수상레저 공간을 배치했다.

김찬중의 'Nodeul(r)ing'은 신개념 이동 수단이자 랜드마크로서 가로로 긴 링(반지) 형태의 건축물(관람차)을 조성해 한강과 노들섬을 연결하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김찬중 ‘Nodeul(r)ing’. 사진 서울시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김찬중 ‘Nodeul(r)ing’. 사진 서울시

토마스 헤더윅(영국)의 ‘Soundscape’(음악적 파노라마)는 다양한 곡선으로 한국의 산 이미지를 형상화해 쉼터 등 외부공간과 공연장·연습장 용도의 건물을 배치했다. 상부에 음파 형태의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넣었고, 기존에 차도로 분리됐던 동서 측을 보행로로 연결하며 수상 예술무대를 연출했다.

신승수의 ‘Bridged Archipelago’(브릿지드 아키펠러고)는 다리로 연결된 군도란 개념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을 섬들의 집합 형태로 고안했다. 동서 측에 각각 커다란 두 개의 산을 형상화했고 산 안에는 다시 4개의 섬을 둬 다양한 공간을 연출했다. 전시 공간으로 하류에는 워터 가든, 상류에는 포레스트 가든을 제안했다.

나은중·유소래의 ‘산들노들’은 징검돌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북측으로 연결되는 보행교를 조성하고 방문자센터를 중심으로 서측에 노을전망대, 야외예술무대, 원형극장 등을 넣었다. 동측에는 다목적 공연장, 한강 생태관 등을 배치했다.

비양케 잉겔스(덴마크)의 ‘The Ripple’(리플)은 동서로 긴 건축물을 지으면서 상부는 태양광에너지를 생산하는 캐노피로 덮어 하나의 섬으로 보이도록 제안했다. 중앙이 가장 높고 양쪽으로 완만하게 덮개 형식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이다.

시는 오는 6월까지 노들섬 관련 최종 마스터플랜(기본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정 건축가의 안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제안된 모든 세부 아이디어를 한 테이블에 놓고 적절한 조합을 완성하겠다는 게 시측 구상이다.

다만 건설비에 따라 절차와 기간이 달라지는 만큼 500억원을 기준으로 단기 프로젝트와 장기 프로젝트를 구분해 추진한다. 이번 공모에 담긴 아이디어 비용은 단일 아이디어 기준 600억원부터 큰 경우 1조원에 이른다.

시는 마스터플랜 확정을 위해 전문가 자문단을 꾸리고 다음 달에는 전시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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