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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입던 김주애…이번엔 2만원대 中블라우스 입었다,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18일 김 위원장과 함께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할 당시 입었던 옷이 중국제 저가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 당시 입었던 고가의 명품 코트와 대비되는 차림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김정은 총비서가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는 현장에 함께 동행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김정은 총비서가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는 현장에 함께 동행했다. 뉴스1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구글의 이미지 검색 앱인 구글 렌즈(Lens)를 통해 김주애가 입고 나온 베이지색 블라우스를 검색한 결과, 해당 블라우스는 홍콩과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중국제 제품으로 파악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우스는 해당 인터넷 쇼핑몰에서 15달러~21달러(약 2~3만원) 등으로 판매 중이다.

RFA는 블라우스를 판매 중인 해당 업체에 '김주애 옷과 동일한 것이냐'고 묻자 "사진상으론 비슷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제품을 북한으로 배송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여러 도매상으로부터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소매점이기 때문에 블라우스 제조업체가 다른 매장을 통해 해당 제품을 판매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중국제 제품을 입는 김주애의 모습은 지난달과 확연히 다르다. 김주애는 지난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를 참관할 때에는 1900달러(250만원)에 달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오리털 재킷'을 착용한 바 있다.

김주애가 미사일 발사 참관 당시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디올 외투가 쇼핑몰에서 1900달러에 팔리고 있다. 사진 디올 홈페이지 캡처

김주애가 미사일 발사 참관 당시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디올 외투가 쇼핑몰에서 1900달러에 팔리고 있다. 사진 디올 홈페이지 캡처

이에 미국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조나단 코라도 정책담당 국장은 "내외부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북한에서 아사자가 나올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지만, 김주애가 명품 옷을 입고 나오자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있다는 것이다.

코라도 국장은 "평범한 북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배계급의 이 같은 호화로운 지출 생활은 주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며 "이 문제는 유엔이 북한의 사치품 구매를 금지하고, (북한) 당국이 특정 서구 패션을 자본주의 쇠퇴의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평양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 이서현씨도 RFA에 "최근 북한에서 굶어 죽는 주민들이 나올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한데, 김씨 일가는 명품으로 치장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하는 모습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주애는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및 시찰 당시 손에 담배를 든 김 위원장의 뒤로 성냥갑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2019년 김 위원장의 '재떨이 수행'을 했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김주애가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의 직계자손으로 최근 '후계자' 가능성까지 제기된 김주애와 동생인 김 부부장의 위상을 비슷하게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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