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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vs 변준형…코트선 누가 ‘형’일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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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프로농구 안양 KGC 변준형(오른쪽)이 서울 SK 김선형을 제치고 있다. 뉴스1

프로농구 안양 KGC 변준형(오른쪽)이 서울 SK 김선형을 제치고 있다. 뉴스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형’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다퉜던 서울 SK 김선형(35)과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27)이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SK와 KGC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승제로 우승을 다툰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는 SK가 KGC를 4승1패로 꺾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는데, 두 팀의 리턴매치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 SK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전주 KCC, 4강 PO에서 창원 LG에 각각 3연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SK는 특히 정규리그부터 파죽의 15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중 4쿼터에 뒤집은 경기가 8경기나 된다. ‘역전의 명수’ SK는 플레이오프 승부도 뒤집을 기세다.

PO 6경기에서 15.2점, 7.5어시스트를 올린 김선형이 선봉장이다. 4강 PO 3차전 막판에 볼을 높이 올려 쏘는 플로터 슛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은 결정적인 순간 공을 가로채 골밑을 파고들면서 SK를 속공 1위(경기당 5.9개)로 이끌고 있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와 함께 SK의 원투펀치다. 섬광처럼 빠르다고 해서 ‘플래시 선’이라고 불리는 김선형은 양 손가락으로 번개 모양을 만드는 ‘번개 세리머니’를 펼친다. 30대 중반으로 연륜이 쌓이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강약까지 조절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준형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는 김선형(왼쪽). 뉴스1

변준형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는 김선형(왼쪽). 뉴스1

정규리그에서 개막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KGC는 통합 우승을 노린다. KGC는 4강 PO에서 3승1패로 고양 캐롯의 돌풍을 잠재웠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SK에 당한 패배의 아픔을 되갚아 주겠다는 각오다.

KGC 가드 변준형이 앞장선다. 변준형은 4강 PO에서 15.3점,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1차전에선 프로농구 역대 가장 큰 점수 차이(56점)로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형 가드지만 올 시즌은 포인트 가드로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돕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3차전에서 오마리 스펠맨이 부진하자 직접 해결사로 나서 26점을 몰아쳤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루카 돈치치(댈러스)에 빗대 ‘코리안 돈치치’라고 불리는 변준형은 한발 물러서며 던지는 스텝백 3점슛과 화려한 지그재그 유로 스텝이 장기다.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싱을 강조하는 KGC ‘모션 오펜스’를 주도하고 있다.

정규리그 MVP 경쟁에서는 김선형이 변준형을 따돌렸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수퍼리그 결승에서는 변준형이 우승을 이끌며 김선형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변준형은 다음 달 군팀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변준형은 “(김)선형이 형은 스피드가 압도적”이라고 했고, 김선형은 경기 도중 변준형에게 “굿 패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SK 워니와 KGC 스펠맨은 최고 외국인선수 대결을 펼친다. 최준용이 발뒤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SK는 최부경이 KGC 오세근을 막아야 한다. SK의 38세 베테랑 슈터 허일영은 정확한 외곽포를 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KGC 양희종(39)은 ‘라스트 디펜스’ 를 펼친다. 고려대 선후배인 두 감독의 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KGC 김상식 감독은 부임 첫해 통합우승을 노린다. 후배인 SK 전희철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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