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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된 수목장림…산림청, 100곳 대상 운영관리 지침 실태 조사

중앙일보

입력

수목장림 내 추모목 아래에 작은 봉분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 장례와 화장문화연구포럼

수목장림 내 추모목 아래에 작은 봉분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 장례와 화장문화연구포럼

산림청은 다음달부터 전국 수목장림(樹木葬林)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다고 20일 밝혔다. 자연 친화적인 장례문화 선호에 따라 수목장림 조성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부실 운영과 산림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산림청은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 산림조합중앙회 합동으로 ‘수목장림 조성 및 운영·관리 지침(매뉴얼)’에 따라 조사에 나선다.

중점 점검사항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 규정사항 이행 여부 ▶숲의 건강성 유지·관리 여부 ▶산림 안전재해에 대한 예방 및 관리 대책 ▶편의시설 및 추모목 이용·관리 사항 등이다.

수목장림은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장묘방법으로 지난 2009년 국립하늘숲추모원을 시작해 국립 2개소, 지자체 3개소, 공공법인 3개소, 사설 92개소 등 전국에 모두 100개소가 조성돼 있다.

다만 자연 친화적인 장례문화 선호에 따라 수목장림 조성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각종 문제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지난 7일 본지에 따르면 을지대 산학협력단 보고서 등은 현재 수목장림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2년 전 개장한 경주 하늘수목장림(면적 7.1ha·추모목 2991그루)엔 무리한 간벌·정비로 인해 숲이 아닌 '민둥산' 모습을 보인다. 또 유골을 안치한 곳에 아예 잔디를 입히거나 작고 네모난 비석을 놓기도 했다.

이에 산림청 김영혁 산림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해 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줄 수 있는 수목장림 문화가 건전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수목장림 조성 및 운영·관리 지침(매뉴얼)도 개정할 계획"이라며 "수목장림이 친자연적인 장묘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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