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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광훈 타락한 목사…공관위원장 선임 상의하라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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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8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갈라서게 된 계기에 대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관리위원장을 선임할 때 본인하고 상의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분(전광훈)은 본래 당이 다르다"며 "다른데 우리 당의 공관위원장을 왜 거기하고 상의하느냐. 그래서 말도 안 된다고 대꾸도 안했지만 그런 잘못된 정치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제가 같이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대표 시절 전 목사와 광화문 집회에서 같이 있는 모습들이 많이 연출돼 가까운 사람이 아니냐는 인식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바를 때는 같이 했고 틀렸다 할 때는 같이 가기 어려워진 것"이라며 "그 시점이 2019년 12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전은 사실 같이 저도 도움도 드렸고 도움도 받았지만 이후는 한마디로 말해서 타락했다"며 "타락한 목사와는 같이 갈 수 없게 된 것이고 그 시점부터 제가 같이 못 가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지금이나 당시나 전 목사가 보수 정당에 요구하는 것들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나'라는 말에는 "(전 목사) 본인이 정치하게 된 것은 소위 전교조의 폐해를 보고 시작했다. 어떻게든 국회의원을 만들어서 바른 뜻을 국민에게 알리자며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안 되니까 자꾸 우리 당을 기웃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자꾸 사람도 집어넣고, 그렇게 되면 결국 전당대회나 할 때 힘이 되지 않겠나"라면서도 "국민들이 한두 번 그 말에 넘어가지만 끝까지 속아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인 생각대로 설계를 많이 했는데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며 "지역 선거도 마찬가지다. 거기도 우리 당만 투표하는 게 아니고 국민들이 투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목사의 당내 영향력에 대해선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전 목사가 큰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분이 많은 사람을 데려왔어도 그분 뜻대로 된 게 없다. 누구를 지지해도 되지 않고 본인에 의해 된 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황 전 대표는 최근 전 목사와 함께 있으면서 실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전 목사가 처음부터 타락한 게 아니고 중간부터 바뀌었는데 이걸 저는 가까이에서 봤다"며 "김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을 다 전체적으로 보지 못했을 테니까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대표가 전날 전 목사를 향해 '입을 닫아줬으면 좋겠다'고 한 데 대해선 "결국은 당 지도부의 입장은 분명하고 지도부 생각도 분명하다"며 "전체적으로 당과 전 목사가 같이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김기현 대표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홍 대표가 이야기하는 건 아마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지적일 것"이라며 "다만 김 대표는 우리가 뽑은 당대표기 때문에 지금 도와드리고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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