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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美국방차관 “정보유출로 미국의 동맹국도 우리를 믿지 않을 것”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3월 워싱턴 상공을 비행하는 에어포스원에서 내려다본 미국 국방부(펜타곤).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 워싱턴 상공을 비행하는 에어포스원에서 내려다본 미국 국방부(펜타곤). AP=연합뉴스

전직 미국 관리들과 정보 전문가들은 국방부 기밀문서의 유출로 인해 미국 동맹국들 사이의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우려했다.

CNBC는 16일(현지시간)는 전직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고도의 기밀인 국방부 문서 유출이 미국의 전략을 노출시켰으며, 이로 인해 미국이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고 보도했다.

버락오마바 행정부 시절 국방부 차관을 맡았던 빌 린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동맹의 비밀을 보호할 수 없다면 동맹이 우리를 신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에 우리가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우리의 정보요원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다.

린은 또 “유출된 문서에는 한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미국 동맹국에 대한 정보 수집도 포함됐다”며 “한국과 이스라엘이 더는 미국을 100%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보 유출이 너무도 광범위하게 일어나 충격”이라며 “우리의 동맹들은 더욱 큰 충격에 빠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소셜 미디어 ‘디스코드’에 처음 등장한 기밀문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미국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세부 사항과 우크라이나의 전투력에 대한 비밀 정보를 광범위하게 폭로했다.

빌 린 전 국방부 차관. 방송화면 캡처

빌 린 전 국방부 차관. 방송화면 캡처

이에 대해 한 전직 CIA 요원은 “유출되 문서의 성격과 이를 적발하기 1년 전부터 일부 문서가 공개되었을 수 있다는 폭로로 인해 미국 정부를 신뢰할 수 없고 무능한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지난해 12월부터 기밀 문건을 유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주 방위군에서 정보통신(IT) 전문가로 일해 민감한 문건에 대한 접근이 허용됐다고 한다.

테세이라는 체포되기 일주일 전 자신이 사용하던 정부 컴퓨터에서 ‘유출(leaked)’이라는 단어로 기밀 정보 보고를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보 유출은 10여 년 전 에드워드 스노든의 정보 유출 이후 최대 규모로, 미국 정부의 기밀에 대한 통제가 의문시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런 우려로 인해 펜타곤이 민감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더욱 제한하고 있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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