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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춤’ 만든 원로 무용가 김백봉 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김백봉

김백봉

‘부채춤’ ‘화관무’ 등을 창시한 원로 무용가 김백봉(사진)씨가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7세.

1927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4살이던 1941년 일본 도쿄에 있는 최승희무용연구소 문하생으로 들어가 이듬해 무용수로 데뷔했다. 1944년 최승희의 남편인 안막의 동생 안제승과 결혼했으며, 1946년 평양에서 최승희무용단 제1무용수 겸 부소장, 상임안무가로 활동했다.

1950년 남편과 함께 월남한 고인은 1953년 서울에서 김백봉 무용연구소를 설립하고 ‘장고춤’ ‘심청’ ‘만다라’ 등 600여 편의 창작 춤을 선보였다. 이 중 1954년 첫 선을 보인 ‘부채춤’은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2000여 명의 군무로 선보인 ‘화관무’도 고인의 춤을 대중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서울시무용단 단장 등을 지냈으며, 서울시 문화상, 캄보디아 문화훈장, 대한민국예술원상, 보관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은 아들 안병철, 딸 안병주(경희대 무용학부장)·안나경(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 사위 장석의, 손녀 안귀호(춤 이음 부대표)씨 등이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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