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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강한 SON, 100골 중 후반 30분 이후 23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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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EPL 통산 100골 중 60골을 후반전에 터뜨린 손흥민. 뒷심이 강해 체력이 한계에 달하는 시점에 오히려 펄펄 날았다. [사진 BBC스포츠 SNS]

EPL 통산 100골 중 60골을 후반전에 터뜨린 손흥민. 뒷심이 강해 체력이 한계에 달하는 시점에 오히려 펄펄 날았다. [사진 BBC스포츠 SNS]

압도적인 뒷심, 그리고 꾸준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100골 고지에 오른 손흥민(31·토트넘)의 비결을 요약하면 바로 이렇다. 지난 9일 손흥민이 브라이턴과의 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호 골을 터뜨린 후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현지의 반응도 뜨겁다.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고 있고, 아시아인 최초로 금자탑을 세운 비결에 대한 분석과 연구도 활발하다.

영국 위성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8시즌 만에 세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의 모든 골을 분석해 10일 공개했다.

데이터로 드러난 손흥민은 ‘뒷심이 강한 사나이’다. 100골 중 후반에만 60골을 넣었다. 특히 후반 30분에서 경기 종료까지 막판 15분 사이에 넣은 득점이 23골이나 된다.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이 체력의 한계에 맞닥뜨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손흥민은 오히려 펄펄 날았다.

손흥민의 또 다른 강점은 꾸준함이다. 홈에서 58골을 몰아치며 골 사냥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부담감이 큰 원정경기에서도 42골을 터뜨렸다.  트레이드마크인 ‘손흥민 존(상대 페널티박스 좌우 모서리 부근)’ 득점을 포함해 상대 위험지역 안쪽에서 82골을 터뜨리며 ‘걸리면 넣고 마는’ 킬러 본능을 입증했다. 또 페널티박스 바깥에서도 18골을 기록해 전천후 골잡이임을 입증했다. 페널티킥 득점은 단 한 개(2021년)뿐이고, 나머지 99골은 모두 필드골(프리킥 1골 포함)이다.

손흥민, EPL 통산 100골 살펴보니

손흥민, EPL 통산 100골 살펴보니

손흥민의 득점 능력은 특정 팀에 대한 편중 없이 모든 경기에서 고르게 발휘됐다. 사우샘프턴전에서 10골을 몰아넣었고, 레스터시티(9골), 크리스털 팰리스(7골), 왓퍼드, 웨스트햄(이상 6골) 등 여러 팀을 상대로 득점을 올렸다.

처음 토트넘에 합류한 2015~16시즌(4골)과 진행 중인 올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스카이스포츠는 “EPL 초창기 상대 위험지역 왼쪽 측면 언저리에 주로 머물던 손흥민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활동 반경을 넓혔다”면서 “지금은 수비 지역까지 폭넓게 커버하는 선수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진정한 가치는 팀을 앞세우는 마음에서 나온다. 값진 득점으로 대기록을 작성하며 브라이턴전 승리(2-1)를 이끈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오늘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준 건 여러분들”이라면서 “우리는 어려운 순간에 승리했다. 이제 8경기 남았다. 함께 부딪쳐 보자”며 동료 선수의 투혼을 일깨웠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 EPL 30라운드 베스트11을 선정, 발표하면서 공격수 부문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인 가스 크룩스는 “손흥민은 시즌 초반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채 카타르월드컵에 나섰고, 대회 직후 이렇다 할 휴식기 없이 곧장 복귀해 고군분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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