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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되면 이제 ‘억대 연봉’ 기본…100대 기업 평균은 79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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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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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사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가 지난해 평균 7928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비교해 6.4% 정도 올랐다. 가장 높은 보수를 지급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1인당 1억8217만원이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보수 1억원이 넘는 기업은 13곳이었다.

한국ESG평가원은 10일 이런 내용이 담긴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 수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다. 사외이사 1인당 1억원 이상 보수를 지급한 회사는 13곳으로 전년(10곳)보다 3곳 늘었다. 8000만~1억원 사이는 36곳, 6000만~8000만원은 30곳, 4000만~6000만원은 13곳이었다. 4000만원 미만을 지급하는 기업은 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한 곳은 삼성전자로 평균 1억8217만원이었다. 이어 SK㈜ 1억6640만원, SK텔레콤 1억6620만원, SK하이닉스 1억5800만원, 삼성물산 1억4440만원, SK이노베이션 1억4417만원, NH투자증권 1억3300만원, SKC 1억 1950만원, 네이버 1억1125만원, 포스코홀딩스 1억771만원 순이었다. SK그룹 계열사는 톱 10 안에 5곳이 포함됐다.

지난해 평균 보수 증가율은 6.4%였지만 상위 기업의 증가 폭은 훨씬 크게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SKC로 57% 증가한 1억1950만원이었다. 그 뒤로는 HMM(옛 현대상선)이 47%, LG에너지솔루션 46%, SK㈜ 45%, NH투자증권 43%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그룹별로 봤을 때 SK그룹 33%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 DB그룹은 각각 7%, 6% 감소했다. 강원랜드가 2942만원으로 주요 기업 중 보수를 가장 적게 지급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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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평가 등급과 사외이사에 지급한 보수는 비례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가 등급이 높을수록 해당 기업 사외이사에 대한 처우도 좋았다. 한국ESG평가원의 평가 등급 기준으로 S등급 2개사의 평균 연봉은 1억7428만원, A+등급 8개사 평균 8960만원, A등급 17개사 9154만원, B+등급 38개사 7930만원, B등급 31개사 6804만원, C+등급 4개사 4608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외이사 보수가 높은 게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ESG평가원 관계자는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나 활동 내역과 연봉 수준과의 비례 관계는 찾아볼 수 없다. 결국 기업 규모가 큰 곳이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사회 중심 경영을 표방하면서 사외이사에 대한 처우도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사외이사의 높은 보수가 건전한 지배구조에 도움될 것이라는 건 편견일 수 있다. 되레 높은 보수가 (사내 경영진에 대한 견제가 아닌)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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