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 대항할 수 있어 뿌듯"|수박 3기 작 재배성공 김권종 연구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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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루과이라운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적극 나서야 합니다.』
흔히「여름과일」「속 맛 모르고 사는 과일」로 알려진 수박을 일정한 맛을 유지하면서 겨울을 제외한 봄·여름·가을 3기 작 재배에 성공한 김권종씨(41·북제주군 농촌지도소 연구관)는『이 수박 재배로 3백 평 땅에서 연간 7백 만원 소득은 거뜬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씨는 여름철 밭에서 재배한 수박이 크기·맛·숙성도가 각각 달라 맛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기호과일이면서 소비가 적다는 점에 착안, 연구에 착수했다.
김 씨는 재배 중 수박의 품질을 좌우하는 요인인 빛과 수분을 조절하기 위해 제주기후를 최대한 이용, 난방시설 없이 비닐하우스를 설치했다.
이 하우스에 삼희세븐·하우스 서호·팔보·수로왕 등 네 가지 품종을 심은 뒤 인공수정을 통해 성숙기를 일정하게 조절하고 최적온도(18∼23도)를 유지, 여름철보다 당도가 높은 수박생산에 성공한 것.
『이 수박생산으로 바나나·파인애플 등의 작 목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입과일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김 씨는 이 수박은 11월 시장가격이 3kg기준 1만2천 원에 달해 출하가격을 5천 원으로 잡아도 3백 평당 상품 7백20개를 생산한다고 치 면 매출 3백60만원에 순소득 2백24만원은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연광이 풍부한 제주지역에서는 3기 작이 가능해 연간 약 7백 만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하는 김 씨는 고급과일인 멜런의 가을재배에도 성공, 이 달 말에 수확할 예정이다.

<글·사진=신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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